빅뱅 콘서트 빅뱅이 2017년 1월 7일~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0.TO.10 파이널 인 서울>은 3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빅뱅의 히트곡과 멤버의 솔로곡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빅뱅, 잠시만 안녕! ⓒ YG엔터테인먼트


콘서트가 시작되고 막이 열렸을 때, 3만 명의 환호가 울렸다. 문득 지난달 인터뷰 현장에서 지드래곤이 한 말이 생각났다.

"아직도 소름 돋아요. 10년 동안 공연을 해왔는데도 처음 막이 열리고 객석에 가득 찬 팬들을 보면 여전히 온몸에 소름이 와요." (지드래곤)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 이날도 그랬을 것이다. 아니, 이날은 소름이 더했을 것이다. 멤버 탑이 다음 달 입대를 앞두고 '완전체 빅뱅'으로서 (당분간은) 마지막 콘서트였기 때문이다. 탑을 시작으로 나머지 네 멤버도 차차 군대에 갈 것이니 온전한 빅뱅의 무대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이건 멤버들을 포함해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팬들에겐 더 복잡미묘한 감정이 드는 콘서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공연 베테랑의 무대... 역동적 에너지 압권

빅뱅 콘서트 빅뱅이 2017년 1월 7일~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0.TO.10 파이널 인 서울>은 3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빅뱅의 히트곡과 멤버의 솔로곡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빅뱅이 2017년 1월 7일~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 YG엔터테인먼트


빅뱅 콘서트 빅뱅이 2017년 1월 7일~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0.TO.10 파이널 인 서울>은 3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빅뱅의 히트곡과 멤버의 솔로곡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팬들을 바라보는 지드래곤. ⓒ YG엔터테인먼트


빅뱅 콘서트는 매우 역동적이었다. 빅뱅이란 팀 자체가 칼 군무를 내세우는 아이돌이 아닌, 자유분방한 팀인데 그런 특징이 콘서트에서는 더 강하게 드러났다. 준비한 무언가를 보여주기에 바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무대 위에서 뛰어놀았다. 더군다나 무대 밖이 아닌 무대 안에 상주(?)한 카메라가 빅뱅 멤버들을 따라다니며 찍어 역동성을 더했다. 빅뱅과 함께 카메라는 무대를 누볐고, 역방향으로 객석을 바라보고 찍는 등 다양한 시각으로 공연을 중계했다. 고척돔이 워낙 대규모라 대부분 객석에서는 빅뱅 멤버들이 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단점을 보완한 스크린 영상은 유효했다. 멤버들은 무대 왼쪽에 주로 서 있는 카메라맨을 향해 자주 돌진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빅뱅 콘서트는 초호화였다. 보통은 공연 마무리 때 한 번 터질법한 폭죽이 노래마다 수시로 터졌고, 공연 초반부터 이동 무대를 통해 객석 가까이 다가가는 등 스케일 면에서 남달랐다. 게다가 빅뱅의 노래가 신나는 곡 위주다 보니 콘서트 내내 펄펄 끓는 열광의 도가니 안에 있는 기분이었다. 제대로 놀 줄 아는 멤버들이, 초호화 무대를 꾸미니 화려함의 '끝판왕'이었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인사 직후 "스탠딩석 앞쪽 관객들이 힘들어한다"며 "뒤에서 밀면 다칠 수 있으니 한 발씩만 뒤로 가 달라"며 장내 정리부터 할 정도였다.

첫 곡 '천국'을 시작으로 'WE LIKE 2 PARTY', 'HANDS UP', 'BAD BOY', 'LOSER'까지 5곡을 연달아 부른 빅뱅은 팬들에게 정식으로 말을 걸었다.

"이렇게 완전체로서 공연하는 건 당분간 마지막인데요. 그래서 오늘 공연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탑)

살짝 슬픈 분위기가 감돌자 이들은 재빠르게 신곡 '에라 모르겠다'를 이어갔다. 분위기가 반전됐고, 빅뱅은 정말 군대도, 이별도, 완전체도 모두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이 순간을 즐겼다.

개별 역량 뛰어난 그룹... 5개의 '솔로 콘서트'

빅뱅 콘서트 빅뱅이 2017년 1월 7일~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0.TO.10 파이널 인 서울>은 3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빅뱅의 히트곡과 멤버의 솔로곡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명불허전의 무대를 선보인 태양. ⓒ YG엔터테인먼트


팀이 콘서트를 하면 으레 솔로 무대를 갖곤 한다. 콘서트 안의 작은 코너 같은 느낌으로. 하지만 빅뱅의 솔로 무대는 조금 달랐다. 코너가 아니라 5개의 콘서트가 연달아 열리는 것 같달까? 승리를 시작으로 대성, 지드래곤, 탑, 태양 순서로 이어진 솔로 무대는 이날 콘서트의 백미였다.

'STRONG BABY'의 승리는 섹시미를, '날봐 귀순'의 대성은 위트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동작마다 코믹하고 잔망스러운(?) 대성표 쇼맨십이 빛을 발했다. 다음으로는 지드래곤의 솔로 무대. 'HEART BREAKER'와 'CRAYON'을 부른 지드래곤은 솔로 무대에 이어 유닛 무대를 펼쳤다. GD&TOP의 'HIGH HIGH' 그리고 GD&태양의 'GOOD BOY'를 부르자 분위기는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 여세를 몰아 탑과 태양이 솔로 공연을 이어갔다. 'DOOM DADA'의 탑은 본인의 주특기인 '카리스마'를 폭발시켜 고척돔을 불태울 기세로 눈빛을 쏘았다. 대미를 장식한 건 태양이었다. 그는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완벽한 퍼포먼스로 히트곡 '눈코입', '나만 바라봐', 'RINGA LINGA' 총 세 곡을 불렀다. 솔로 뮤지션으로서 클래스가 다른 무대를 선사했다. 태양의 솔로 무대가 끝난 후 다시 뭉친 다섯 멤버는 'IF YOU', 'LAST DANCE' 등 (빅뱅 노래치고는) 잔잔한 곡들로 '무드 타임'을 채웠다.

완전체 빅뱅,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며

빅뱅 콘서트 빅뱅이 2017년 1월 7일~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0.TO.10 파이널 인 서울>은 3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빅뱅의 히트곡과 멤버의 솔로곡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 ⓒ YG엔터테인먼트


빅뱅 콘서트 빅뱅이 2017년 1월 7일~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0.TO.10 파이널 인 서울>은 3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빅뱅의 히트곡과 멤버의 솔로곡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오는 2월 입대하는 탑. ⓒ YG엔터테인먼트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의미가 담긴 신곡 'LAST DANCE'를 부른 후 멤버들은 팬들에게 정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 곡을 부를 땐 입대를 앞둔 탑이 센터에 자리했다.

"데뷔 후 11년이 됐고 오늘 마지막 콘서트인데요. 빅뱅이 여기까지 온 게 감회가 새롭고 뭉클합니다." (승리)

"어제오늘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10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아까 승리가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마지막 아닙니다. 잠시 못 볼 뿐이에요. 20살이 되기 전에 데뷔해서 이제 30살이 됐는데요. 앞으로도 저희 빅뱅은 다섯 명이 같이 할 것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태양)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게 큰 복이라 생각해요. 멤버들 모두 요즘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대성)

"해를 거듭할수록 뭐랄까,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간에 느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을 느껴가는 게 '공감대'인 것 같고요. 앨범 완성이 늦어서 죄송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대신 계속해서 열심히 찾아뵙겠습니다. 슬픈 거 아니에요! (탑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개별로도 열심히 활동할 거니까…. 파이팅!" (지드래곤)

마지막은 탑의 작별인사였다. 진행을 맡은 막내 승리는 "오늘 이 콘서트에 탑 형을 보러 온 팬들이 많을 것"이라며 탑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희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19살 때부터 쉬지 않고 달려와서, 가보지 않은 환경에 간다는 게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입대 한 달을 앞둔 지금은 마음이 편해요. 11년 동안 가족같이 지내온 멤버들에게 고맙고, 좋은 곡 만들어준 YG의 형들, 대표님께도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저희 멤버들 부모님도 와 계신데요. 저희 다칠까 봐 항상 걱정해주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었는데 쑥스러움이 많아서 잘 못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2년이 그리 길진 않을 거예요. 2년 후에 발전된 사람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탑)

빅뱅 콘서트 빅뱅이 2017년 1월 7일~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0.TO.10 파이널 인 서울>은 3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빅뱅의 히트곡과 멤버의 솔로곡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0.TO.10 파이널 인 서울>은 3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 YG엔터테인먼트


빅뱅 콘서트 빅뱅이 2017년 1월 7일~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0.TO.10 파이널 인 서울>은 3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빅뱅의 히트곡과 멤버의 솔로곡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콘서트는 빅뱅의 히트곡과 멤버의 솔로곡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 YG엔터테인먼트


빅뱅 콘서트 빅뱅이 2017년 1월 7일~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0.TO.10 파이널 인 서울>은 3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빅뱅의 히트곡과 멤버의 솔로곡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3만 2천석의 고척 스카이돔이 양일 간 꽉 찼다. ⓒ YG엔터테인먼트



빅뱅 태양 지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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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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