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테니스는 체력 소모가 심하기로 유명하다.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기 위해 매 순간 달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점프하고, 온몸을 사용해 샷을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특히 체력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는 '서른 줄' 선수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올해 열리고 있는 각종 테니스 대회에서 서른 줄 노장급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그야말로 '노장들의 투혼'이 빛나고 있는 셈이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주인공들은 바로 로저 페더러(36, 스위스), 세레나 윌리엄스(36, 미국), 라파엘 나달(31, 스페인)이다.

23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 18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빛나는 페더러는 테니스 역사에 가장 빛나는 선수다.

어느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36살 백전노장 페더러는 올해 3개의 우승 트로피(호주오픈, BNP 파리바오픈, 마이애미오픈)를 차례로 가져오며 황제 다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페더러와 동갑내기이자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주름잡고 있는 세레나 역시 '노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23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을 접수한 세레나는 슈테피 그라프(22회 우승)를 따돌리고 50년 메이저 오픈 대회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가 됐다.

페더러, 세레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서른 줄을 훌쩍 넘긴 나달 역시 시간을 거스른 노장 플레이어 중 한명이다.

 우리시간으로 1일 라파엘 나달이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승전보 소식을 알렸다

우리시간으로 1일 라파엘 나달이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승전보 소식을 알렸다 ⓒ BBC


그는 한국시간으로 1일 스페인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자신보다 9살 어린 도미니크 팀(9위, 오스트리아)을 2-0(6-4 6-1)으로 완파하고 투어 대회 단식 통산 7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렇다면 나이를 거스르는 테니스 황제들의 활약은 어디서 나올까. 페더러의 피지컬 코치인 파가니니는 '열정'을 활약의 근거로 꼽았다. 그는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페더러의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히 '열정'만 갖고 노장의 활약을 근거로 내세우기엔 무언가 빈약하다. 테니스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훈련 기법을 활약의 근거로 꼽는다.

실제로 페더러, 나달은 늘 자신의 곁에 부상 전문가, 체력 코치, 심리 상담사, 전담 영양사를 두고 투어에 임한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체력회복 속도를 높이고, 부상을 방지하는 덕분에 선수 생활의 말미를 화려하게 이어가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물론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노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테니스의 황제들이 오는 22일 프랑스 오픈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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