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서울 회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인사말 하고 있는 이근규 제천시장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서울 회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인사말 하고 있는 이근규 제천시장 ⓒ 성하훈


봉준호 감독의 <옥자>의 상영과 늘어난 음악프로그램, 개막작은 올해 올해 베를린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장고>.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슬로건으로 국내 대표적인 여름 휴양영화제로 자리 잡은 올해 체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된다. 

제천영화제가 18일 오전 서울 회현동 티마크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회를 맞는 올해 행사의 주요 상영작 및 음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34개국 107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30여 개 팀의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근규 제천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음악영화제를 지향하고 국내 4대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지금까지 영화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과 관객들 허진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영화인들의 도움"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장고>와 <옥자>

 13회 제천영화제 개막작 <장고>

13회 제천영화제 개막작 <장고> ⓒ 제천영화제


개막작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장고>가 선정됐다. 유러피안 재즈의 개척자이자 집시 스윙의 창시자인 장고 라인하르트에 대한 영화다. 1943년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예술을 이용하려는 압력을 거부한, 자유로운 예술혼을 지난 음악가를 조명한 작품이다.

올해 프로그램 중 눈길을 끈 것은 봉준호 감독 <옥자>의 상영이었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나선 작품이기는 해도 최근 온라인과 상영관에서 개봉했고, 부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영화를 제천영화제에서 선택한 점은 새로운 영화의 발굴과 발견에 중점을 두는 영화제의 정체성과 어긋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제천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밖에 없어 시민들은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하지만 극장에서 볼 수 없다며 시민들을 위한 상영이라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봉준호 감독과 통화하다가 본인도 상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공연도 같이하기로 했다"며 "이런 경우들이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경쟁부문에 선정된, 인도의 전설적인 민요가수 프라티마의 전기영화인 금빛날개 삼촌의 호텔을 물려받은 록 스타 지망생이 호텔을 재건하는 코믹드라마 <로큰롤 호텔>, 엄마를 찾아 버스킹을 하는 입국 입양인 루크를 담은 임준현 감독의 <마이엄마> 등이 있다.

음악영화의 범주에 포함되는 작품들이 국내에 많지 않은 탓에 주로 해외 작품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국내 작품들 중 장편영화들은 모두 다큐멘터리다. 극영화에서는 국내 음악영화들의 제작이 저조한데다 관객의 호음이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투자자들이 관심이 적고 제작비 규모가 해외에 비해 작은 점들을 지적했다. 이어 "영화음악감독 중에도 뮤지컬 하실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전문 뮤지컬 감독 등과는 분야가 다른 것 같다며 두 분야가 동시에 작업을 할 수 있어야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전 프로그래머는 "배우들의 역량은 괜찮다고 본다"며 "이번에 학술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음악영화의 제작 가능성과 한국 뮤지컬 영화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심야공연 쿨나이트 신설...홍보대사 한지민

 13회 제천음악영화제 홍보대사 한지민과 허진호 집행위원장, 이근규 조직위원장

13회 제천음악영화제 홍보대사 한지민과 허진호 집행위원장, 이근규 조직위원장 ⓒ 성하훈


음악 프로그램 확대는 올해 특징 중의 하나다. 라이브 공연을 중심에 두고 있는 영화제 성격 탓에 뮤지션들의 공연이 인기가 많은데, 올해는 '쿨나이트'라는 이름으로 '김반장과 윈드시티'와 함께하는 심야행사를 새롭게 준비했다. 배우와 뮤지션이 함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는데, 배우 이영진과 뮤지션 오지은이 함께 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청풍호반에서 고전영화를 감상하고 라이브공연을 즐기는 원 썸머 나잇에는 거미, 김윤아, 이윤지, 심규선, 에피톤 프로젝트, 에디킴, 장재인 등이 나선다. 제천의 명소 의림지에서 열리는 의림 썸머 나잇은 로만킴, 소란, 슈가볼 등 8팀이 나선다.

올해 홍보대사에는 배우 한지민이 선정됐다. 한지민은 "영화인으로서 홍보대사 맡게 돼서 영광이다. 많은 분들이 제천을 즐기고 행복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13회 제천국제음악천영화제는 8월 10일 개막해 15일까지 6일간 개최된다.

제천영화제 허진호 옥자 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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