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손흥민이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 토트넘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잉글랜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단잠을 뒤로하고 새벽에 TV를 지켜본 국내 축구팬들은 이 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향기를 느꼈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50m가량을 단독 질주해 헛다리 기술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손흥민(25)의 모습에 호날두의 모습이 겹쳐 보였던 것이다.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4경기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5번째 경기만에 자신의 시즌 1호 골이자 시원한 선제골로 팀의 3-1 승리에 기여하며 2017~2018 시즌에 대한 활약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이 날 골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개인 통산 5호 골을 신고하며, 박지성이 갖고 있던 한국인 최다 골(4골) 기록을 넘어섰다.

2014~2015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넣은 데 이어 이번에 1골을 추가하며 박지성이 7년에 걸쳐 달성한 기록을 4년 만에 경신했다.

벌써부터 기대되는 '손흥민-호날두' 맞대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4일(한국시간) 아포엘FC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4일(한국시간) 아포엘FC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 레알 마드리드


이날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본 국내 팬들은 호날두의 별명 '우리 형'에 빗대 손흥민에게 '우리 흥'이라는 애칭을 붙이며 환호했다. 

외신들도 토트넘 승리의 중심에 선 손흥민을 조명했다. 영국의 일간지 미러는 "환상적인 골과 능수능란한 경기력으로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고, 데일리 메일도 "징계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델리 알리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 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밀려 H조 2위에 랭크됐다.

같은 날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아포엘FC(키프로스)와의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의 멀티골과 세르히오 라모스의 추가골에 힙입어 3-0 승리를 거두고 골득실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토트넘이 '죽음의 H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높은 산' 레알 마드리드를 넘어야 한다. 호날두를 비롯해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도전할 정도로 극강의 전력을 갖춘 팀이다.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은 내달 18일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예정이다. 토트넘의 '7번' 손흥민과 레알 마드리드의 '7번' 호날두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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