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유나이티드 관중들

서울유나이티드 관중들 ⓒ 서울유나이티드


한국 축구의 뿌리 K3리그가 어려운 상황속에도 마케팅을 하며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K3리그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내셔널리그에 이어 4부리그 격으로 아마추어 단계 최상의 리그다. 대부분 축구 팬들도 K3리그를 모를 정도로 존재감은 미미하다. 이러한 무관심 속에서 K3리그 각 구단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실, K3리그의 시도는 새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려운 여건에서 구단을 알리기 위한 시도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K3리그 구단은 팀을 알릴 수 있는 SNS, 홈페이지 등으로 소식을 내보내고 명예기자단, 자체 인터넷 생중계 등으로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도 홍보를 하고 있다. 또 연고지를 통해 지역 밀착 마케팅을 하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가장 먼저 K3리그를 알리기 위해 팔 걷고 나선 팀은 서울유나이티드다. 2007년 시범리그로 출발해 초대 우승을 하고 마케팅의 선구자라고 볼 수 있는 팀이다. 유아축구교실을 서울 시내 10개 구에서 진행하며 지역 밀착 마케팅을 시작했다. 선수들이 직접 축구를 알려주고 경기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 

명예 기자단을 운영하고, 자체 영상을 제작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서유TV'를 통해 전경기 인터넷 생중계했다. 원로 축구 캐스터 서기원, 해설가 한준희도 자원봉사를 하며 해설한 적도 있다. 또 처음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입장권 성인 1만원을 받고 유니폼도 온라인 판매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고양 시민축구단이 마케팅으로 성공하는 사례를 보여줬다. K3리그 유료 관중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 것이다. 지난 8월 26일 평창과의 경기에서 864명이 찾아오며 최다 기록을 기록했고 평균 400여명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K리그 챌린지 하위 평균관중이 천 명정도인 것을 보면 놀라운 수치다. 이러한 변화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됐다.

먼저 여자 풋살팀 운영, 축구 강습을 선보였다. 그리고 중고등학생 풋살 대회를 열어 참가비를 받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오는 미션을 줬다. 명예기자단도 운영하여 포털사이트 노출과 'TFTV' 영상을 자체 제작하여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풋살대회

풋살대회 ⓒ 고양시민축구단


시흥 시민축구단은 리그 내 최다 관중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장에 가변석을 설치하여 경기 관람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지역 어린이 운동회, 축구대회, 다문화 학생 장학금 수여, 장애인 체육수업을 한다. 또한 유소년 팀을 운영하고 '에스코드 키즈'로 팬들과의 스킨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화성 시민축구단은 '화성에서 온 TV'를 자체 제작하여 웃음 가득한 영상이 제작되기도 한다.

평택 시민축구단은 대학생 마케터 협약을 맺었다. 단국대 스포츠 경영학과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시민 팬들을 위한 마케팅, 홈구장 활용한 발전 방향, 홍보 등을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또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학과 산학협약을 맺으며 학생들은 인턴, 실습을 하고 팀은 대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연구능력을 반영하며 상생한다. 메인 스폰서 지스마트(유리 융복합)을 활용해 스포츠, 경기장 기획 전략, 경기장 공모전을 하며 자생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한다.

또한 지역 이마트 평택점에 지원을 받으며 '스카이 해피'라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복지관, 아동센터, 장애인 센터 아이들이 축구 선수와 웃으면서 축구를 한다. 그리고 선수들 사인이 담긴 축구 용품을 나눠주며 지역 밀착에 힘쓰고 있다.

 평택시민축구단 협약 모습

평택시민축구단 협약 모습 ⓒ 평택시민축구단


김포 시민 축구단은 가수이자 김포 시민 김흥국을 2015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지난 6월 24일 홈 경기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또 자신의 유행어 '들이대'로 K3리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각 지역마다 지자체와, 관내기업 등이 협조되어 지역 행사와 더불어 경기를 진행한다. 경기를 온 사람들은 지역 행사를 참여하고, 지역 행사를 찾아 온 사람들은 경기를 보게 되기도 한다. 더해 청주시티 FC를 비롯한 팀들이 지역 신문을 활용해 꾸준히 기사를 노출시켜 팀을 알리기도 한다.

한편 올해부터 K3리그는 어드밴스와 베이직 상,하위 리그로 나뉘어서 진행하고 있다. 어드밴스는 12팀, 베이직은 9개 팀이 구성되어 있다. 승강제로 어드밴스 11위, 12위는 강등되고, 베이직 1위 팀과 2~5위 팀 중 플레이오프 승자가 어드밴스로 승격한다. 2026년까지 성인 축구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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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6기 백현우
K3리그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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