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 구장을 빛낸 무지개 빛 아치

웸블리 구장을 빛낸 무지개 빛 아치 ⓒ bbc


영국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이 각자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3라운드 경기에서 이색적인 모습들이 포착됐다.

리버풀FC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은 26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무지개색 끈으로 채워진 축구화를 신고 나왔고, 같은 날 토트넘 홋스퍼와 웨스트 브롬위치의 경기가 열린 웸블리 구장의 아치엔 아름다운 무지개 빛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밖에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왓포드FC의 경기에선 대기심이 무지개색의 LED 보드판으로 선수 교체 신호를 전했고, 첼시의 개리 케이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은 무지개색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무지개로 빛난 프리미어리그...이유는?

 레인보유 레이스에 동참한 프리미어리그

레인보유 레이스에 동참한 프리미어리그 ⓒ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프리미어리그가 성 소수자 혐오를 반대하는 '레인보우 레이스 캠페인(Rainbow Lace Campaign)'을 펼쳤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레인보우 레이스 캠페인은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평등 운동단체 '스톤월'에 의해 만들어진 행사로, 성소수자 혐오를 반대하는 운동이다. 

그렇다면 이 행사가 런던 시내 한복판도 아닌 프리미어리그 축구장에서 펼쳐진 이유는 무엇일까.

스톤월은 "영국 축구 팬 72%가 동성애를 혐오하고 학대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그들의 잘못된 인식들을 바꾸기 위해 영국축구협회,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들과 협의해 레인보우 레이스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엔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차별 행위들이 만연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의 서포터즈들은 상대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서포터즈를 향해 "게이들로 가득 찬 동네에서 온 브라이튼 xx들은 에이즈로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응원가 가사를 합창해 큰 논란을 빚었다.

성소수자 혐오 현상은 잉글랜드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또한 싸늘하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은 성소수자 혐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따른 마땅한 대책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레인보우 레이스 캠페인에 동참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번 캠페인은 다양성의 가치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축구의 정신과 에너지가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것들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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