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 앞 볼 걷어내는 장현수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 한국의 장현수가 북한의 김유성과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

▲ 문전 앞 볼 걷어내는 장현수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 한국의 장현수가 북한의 김유성과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 마지막 일본과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신욱은 2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정우영은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교체로 들어온 염기훈 역시 프리킥 골을 넣으며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분, 장현수는 일본의 이토 준야의 돌파를 저지하려다 파울을 범했고 한국은 시작과 동시에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출발을 해야 했다. 이후 장현수는 최선을 다했지만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장현수가 수비에서 불안한 장면을 연출 한 것은 일본전만이 아니었다. 첫 경기인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장현수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8분 만에 A매치 데뷔전인 웨이스하오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역전에 성공했지만 다시 한 번 실점하여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장현수는 멀티플레이어로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발이 빨라 오른쪽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공을 다루는 기술과 패스능력이 좋아 빌드업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슈팅 능력도 수준급이라 페널티 킥을 전담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수비 조율에 강점을 보이고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 감독들이 선호하는 선수다. 하지만, 수비 능력에서는 항상 물음표가 붙었다. 클리어링에서 잔 실수가 많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대인마크와 위치선정에도 약점을 보였다.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애매한 선수가 되어 버렸다.

문제는 월드컵 본선까지 이런 모습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팀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한 조에 편성되었다. 독일은 수식어구가 필요 없는 강팀이다. 티모 베르너, 토마스 뮐러, 토니 크로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렇다고 스웨덴과 멕시코가 절대 만만한 팀은 아니다. 스웨덴에는 에밀 포르스베리,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포진하고 있고 멕시코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벨라, 안드레스 과르다도 등이 포진하고 있다. 모두 어려운 상대들이다. 지금까지 장현수가 보여준 수비능력이라면 당연히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장현수가 최고수비수상을 수상하였지만,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수비는 큰 문제점이다. 본선 전까지 하루 빨리 새로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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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와 포털에 기사 송고 할 때 장현수 선수 사진 첨부 부탁드립니다.
장현수 신태용 월드컵 축구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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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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