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디펜딩 챔피언. 바로 한국축구가 오는 6월 27일 밤 11시 러시아 카잔에서 상대할 독일이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전 세계 축구전문가들과 도박사들로부터 러시아 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1954 스위스 월드컵 이후 16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에 천재지변과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16강 진출은 떼 놓은 당상'이라는 것이 세계 축구계의 판단이다.

독일은 북아일랜드, 체코, 노르웨이, 아제르바이잔, 산마리노 등이 속한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두며 가볍게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뢰브 군단이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터트린 골은 무려 43골, 실점은 '4'에 불과하다. 예선에서 만난 팀이 아무리 한 수 아래의 팀이라 한들, 유럽 대륙의 팀을 상대로 이 정도의 전력을 뿜어냈다는 것은 독일축구가 얼마나 강한 팀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면면이 화려한 독일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독일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독일 ⓒ 독일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독일 대표팀을 가리켜 '초호화 군단'이라는 수식이야 더는 새롭거나 놀라울 게 없다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불과 5개월여 앞둔 그들의 전력은 정말 눈부실 정도다.

독일은 율리안 드락슬러(파리 생제르맹), 메수트 외질(아스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토니 크루스(레알 마드리드), 사미 케디라(유벤투스)까지 유럽 5대 리그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중원을 구축하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행진(19승 2무)을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의 보물' 르로이 사네와 일카이 귄도간이 벤치 신세에 있다고 뢰브 감독으로서는 참으로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의 최전방 공격은 '샛별'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가 책임진다. 1996년생으로 만 21세에 불과한 그는 지난해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골을 넣으며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는 베르너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문전 앞에서의 노련미가 돋보이고, 타점 높은 헤딩과 뛰어난 슈팅 그리고 출중한 드리블까지 갖춘 만능 스트라이커다.

독일은 '제2의 클로제'로 주목받는 베르너 말고도, 194cm 장신 공격수 산드로 바그너(30)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명장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구애를 받아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한 그는 큰 신장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이고, 어려운 각도와 상황 속에서도 골을 넣는 능력이 뛰어나 '세계 최고의 공격수' 레반도프스키(폴란드)와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의 화려함은 중원과 공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바이에른 뮌헨의 철벽 3인방' 마크 훔멜스-제롬 보아텡-조슈아 키미히가 독일의 수비벽을 형성하고 여기에 '제2의 필립 람'으로 불리는 요나스 헥토어(쾰른FC)가 독일의 포백을 완성한다.

만일 기존 선수들이 컨디션 저하나 부상을 당했을 땐 마르빈 플라텐하르트(헤르타 베를린), 니클라스 쥘레(바이에른 뮌헨), 벤자민 헨리히스(레버쿠젠), 안토니오 뤼디거(첼시) 등 이미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실력파 수비수들로 대체할 수 있다.

여기에 '최후방의 보루'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까지 합류하면 '금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 현재 노이어가 부상으로 오는 3월까지 경기 출전이 어렵지만, 독일로서는 큰 문제가 없다.

세계 최고 명문 바르셀로나의 주전 골키퍼 테어슈테겐이 노이어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고 있기 때문. 2006년 월드컵 당시 옌스 레흐만(주전)-올리버 칸(백업) 등 세계 최고 골키퍼를 보유했던 독일의 모습을 다시금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한국축구가 희생양이 되지 않길

 '호화군단' 독일을 이끌고 있는 요하임 뢰브 감독

'호화군단' 독일을 이끌고 있는 요하임 뢰브 감독 ⓒ FIFA 공식 홈페이지


포지션 별로 살펴본 독일은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각개가 아닌, 11명 전체를 섞어 놓았을 때 그 힘은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무릇 조직이 뛰어난 팀은 개인 능력치가 훌륭한 팀을 압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독일은 개인능력뿐 아니라 조직력까지 뛰어난 팀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14 월드컵 우승 멤버(뮐러, 외질 등)와 젊은 피(베르너, 사네 등)들의 신구 조화는 독일 대표팀의 경쟁력을 끊임없이 높이고 있고, 겸손미와 탁월한 전술 능력으로 10년 넘게 독일 대표팀을 이끄는 뢰브 감독의 리더십은 독일 선수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독일은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45분 안에 3골 이상을 몰아칠 수 있는 파괴력을 갖췄다.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독일이 2선 날개(드락슬러,뮐러)의 화력에 중원 공격의 파괴력까지 더해진다면 상대 팀 수비로선 이를 감당해내기 힘들다.

원체 개인기량이 뛰어나 상대 선수를 맨 마킹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으면 설령 '텐백 축구(전원 수비)'로 독일의 공격을 막는다 하더라도 밀려드는 독일의 파상공세를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독일은 월드컵 무대에서 유독 대량득점 경기를 많이 연출해냈다. 2002년 사우디아라비아전(8-0)을 비롯해 2006년 에콰도르 전(3-0), 2010년 아르헨티나 전(4-0), 2014년 브라질 전(7-1)까지 매 대회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상대팀을 굴욕의 수렁에 빠뜨렸다.

2018 월드컵에 참가할 독일은 지난 월드컵 대표팀보다도 전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2018 월드컵 대량실점의 희생양이 한국축구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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