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NC다이노스는 리그 4위를 기록하며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리그 참가 첫해부터 신생 팀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NC는 짧은 시간 동안 강팀으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다.

NC가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화수분 야구 덕분이었다. NC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 화수분 야구를 빠르게 이식시켰다. 그 결과 NC는 2013년 이재학, 2014년 박민우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고 이후에도 어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매년 특급 신인을 배출했다. 지난 시즌에도 다르지 않았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들

 왼쪽부터 장현식과 구창모

왼쪽부터 장현식과 구창모 ⓒ NC 다이노스


지난 시즌 NC는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 평균자책점 4위(4,71)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선발과 불펜의 차이가 컸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4,.32)를 기록했고 선발은 7위(5.05)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NC는 해커-맨쉽-이재학-최금강의 선발로테이션을 구성하고 5선발은 경쟁하는 형국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재학과 최금강은 부진했고 초반 신드롬을 일으켰던 맨쉽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선발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선발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김경문 감독은 전부터 눈여겨보던 장현식과 구창모를 선발로 기용했다. 두 선수의 선발 등판은 처음은 아니었다. 장현식과 구창모는 2016년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다. 당시 장현식은 롱릴리프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선발로 보직을 변경, 5경기에 등판해 1.59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구창모도 시즌 초반에는 불펜에서 출발해 선발로 전향, 9경기에서 4.95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이 같은 경험이 도움이 됐을까? 선발에 기용한 결과는 성공이었다. 장현식은 2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고 구창모는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해커와 맨쉽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선발승을 거뒀고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다. 두 선수는 사실상 NC의 3, 4선발 역할을 하며 해커와 맨쉽의 뒤를 받쳤다.

직구의 장현식 변화구의 구창모

 장현식

장현식 ⓒ KBO


두 선수는 각자 다른 투구 스타일로 타자를 잡았다. 장현식은 최고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가 주무기다. 슬라이더의 위력도 좋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타자를 요리하고 간간이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사용한다. 김경문 감독이 NC의 차세대 에이스라고 점찍어 둘 만큼 탄탄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반면 구창모는 예리한 변화구를 주무기로 한다. 직구 평균 구속도 140km 초반대로 좌완 투수치고 나쁘지 않다. 특히 체인지업은 리그 평균이상의 위력을 가졌다. 우완 일색인 NC 투수진에서 좌완 투수라는 것도 큰 이점이다. 그동안 KBO리그는 좌완 투수 기근에 시달렸다. 하지만 구창모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양현종과 김광현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한 20대 초반의 좌완 선발 투수라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의 활약으로 장현식과 구창모는 큰 이변이 없는 한 2018시즌 선발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하다. 나이도 아직 20대 초중반에 불과하고 동 나이 대 선수들 보다 앞선 기량을 보이고 있다. 큰 무대 경험도 많다. 두 선수는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출전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에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 팀에 나란히 승선하며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특히 장현식은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차세대 에이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두 선수는 2017년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국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이제 관건은 2018시즌이다. 2017년이 적응의 해였다면 2018년에는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 할 수 있는 해다. 2018시즌 장현식과 구창모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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