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 메가박스 플러스엠


청춘스타들의 선택은 잔잔한 풍광이 담긴 영화였다. 류준열, 김태리 등 충무로의 주목을 한껏 받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작 <리틀 포레스트>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전했다.

해당 영화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취업, 연애 등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들과 1년을 보내며 삶의 방식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리는 시나리오를 보고 "직관적으로 좋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자연을 타고 시나리오가 흘러가는데 상상하면서 읽었을 때 매우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중 혜원의 고향 친구로 등장하는 류준열은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감독님"이라며 임순례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러 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두 사람과 달리 진기주는 이번 영화가 스크린 데뷔작이 됐다. "크리스마스 무렵에 캐스팅 소식을 들었다"던 진기주는 "가족들이 이 소식을 듣고 울었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고 당시 일화를 전했다.

휴머니즘

 영화 <리틀 포레스트> 캐릭터 포스터.

영화 <리틀 포레스트> 캐릭터 포스터. ⓒ 메가박스 플러스엠


그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등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 속 따뜻함을 그린 임순례 감독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원작 설정 상 사계절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기에 그 과정을 견뎌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 속 캐릭터와 배우 사이 싱크로율이 중요했다"며 캐스팅 과정에서의 기준을 말했다.

"김태리씨는 당시 섭외 때는 지금보다 덜 핫할 때였다. <아가씨> 촬영이 끝난 직후 혜원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다른 작품의 출연 제의가 있었을 텐데 우리 영화에 출연해줘서 고마웠다. 류준열씨는 이미 그때도 핫할 때였다. 분량이 많지도 않았는데 흔쾌히 출연했다. 고마움이 크다. 진기주씨는 김태리씨를 캐스팅 한 이후였는데 신선한 얼굴을 원했다. 드라마 몇 편을 봤는데 혜원의 절친한 친구 역에 적합해 보였다." (임순례 감독)  

고향으로 돌아온 친구와 함께 자연을 배경으로 이런 저런 요리를 해먹는다는 설정에 현장에선 류준열이 영농후계자 같다는 말이 나왔다. 이 말에 류준열은 "혹시 후계자가 필요하신 분이 있으면 제게 번호를 달라"며 "(영화 소품으로 등장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분들의 음식이 실제로도 맛있었다. 김태리씨가 요리한 아카시아 꽃잎 튀김도 먹고 싶었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이어 류준열은 임순례 감독의 '자연주의 촬영' 일화를 공개했다. 임순례 감독은 동물보호운동에 앞장서는 등 평소에도 생명에 대한 세심한 태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감독님이 촬영장에서 곤충을 잡으면 그날 촬영을 접는다고 하셨다. 그 말에 스태프 분들은 곤충을 죽이지 않고 쫓으려고 애썼다." (류준열) 

"송충이를 나무에서 떼는 장면을 찍는데 바닥에 (압사방지를 위한) 모포가 깔려 있었다. 거기에 떨어진 송충이들을 스태프 분들이 하나하나 구했다." (김태리)

"14년 전 귀농해서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걸 영화에 담으려 했다. 현재 한국영화들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게 주류인데 <리틀 포레스트>는 작지만 지금의 한국 영화가 줄 수 없는 치유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 사계절을 담기 위해 4번 크랭크인 하고 4번 크랭크업했다. 쉽지 않은 시스템인데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이 잘 협력해주셨다." (임순례 감독)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오는 2월 28일 개봉한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캐릭터 포스터.

영화 <리틀 포레스트> 캐릭터 포스터. ⓒ 메가박스 플러스엠



류준열 김태리 임순례 진기주 리틀 포레스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