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말 많고 탈 많은 겨울을 보냈던 서울의 첫 경기가 펼쳐졌다.

▲ FC서울 말 많고 탈 많은 겨울을 보냈던 서울의 첫 경기가 펼쳐졌다. ⓒ FC서울 홈페이지


FC서울의 지난 겨울은 말이 참 많았다. 지난시즌 리그 5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FA컵 16강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긴 황선홍 감독은 올시즌 자신의 색깔을 보여줘야했고 겨우내 대대적인 리빌딩 작업에 착수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팀내 레전드 용병 데얀을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보낸 것이다. 또 공격의 또 다른 핵심 멤버였던 윤일록도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이적했다. 미드필드의 주축이었던 이명주와 주세종은 군 입대로 이탈했고, 수비의 핵심인 오스마르 조차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임대이적했다.

팀 내 핵심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황선홍 감독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커졌다. 황선홍 감독은 이에 대해 결과로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렇게 말 많았던 프리시즌이 지나고, 드디어 1일 제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서울은 2011년부터 이번시즌까지 개막전에서 4무 4패의 기록을 이어가게 되었다.

수비는 합격 기동력에선 좋았던 미드필드

지난시즌 서울의 약점 중 하나는 수비불안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부상과 부진들이 겹치면서 확실한 조합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상대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에는 뒷공간을 내주는 치명적인 실수도 했다.

지난시즌 서울의 실점은 리그 42실점으로 상위 스플릿 6팀 중 최다실점인 3위를 기록했고, 무실점 경기는 리그 38경기 중 13경기에 불과했다. 결국 수비불안은 지난시즌 최악의 성적을 내는 원인이 되고 말었다.

그러나 오늘 서울의 수비는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이웅희와 황현수가 구축한 센터백은 스피드가 뛰어난 제주의 공격수 마그노를 잘 막아냈고, 측면수비로 나선 신광훈과 심상민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심상민은 그동안 김치우와 고광민이란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서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오늘 경기에서의 활약이 올시즌 주전으로 발돋움 할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미는 후반 26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제주 류승우가 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이웅희가 몸을 날려 머리로 막어내면서 실점위기를 벗어난 장면이었다.

미드필드에서는 폭넓은 움직임이 빛났다. 지난시즌 서울의 중원에선 이러한 폭넓은 움직임이 나오지 않아 고전했었는데 오늘 경기에선 김성준-신진호 두 선수 모두 폭넓게 움직여주면서 활발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오스마르가 활약하던 자리에 선발로 출전한 정현철은 큰 키를 이용해 제공권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고, 패싱력과 경기력 면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공격진

올시즌 서울 공격진의 숙제는 데얀의 향수를 지우는 것. 데얀이 비록 최근 2경기에선 주춤했지만, 초반 2골을 넣으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가운데 오늘 서울 공격진이 보여준 모습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먼저 원톱으로 출전한 박주영은 후반 12분 위협적인 프리킥 슈팅 외엔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고, 이 부분에서 데얀의 대체자로 영입된 에반드로는 부상으로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새로 영입된 안델손이 선발로 출전해 단단한 피지컬과 개인기량을 앞세워 제주 수비를 공략했지만 안델손 혼자 경기흐름을 바꾸긴 어려웠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30분 윤승원과 박희성, 후반 40분엔 조영욱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주려고 했지만 이 3명의 선수 역시 경기흐름을 바꾸기엔 주어진 시간이며 기량이 부족했다. 이 대목에선 황선홍 감독이 3백의 제주를 상대로 2톱으로의 전술변화 등을 꾀할 수 있었지만, 황 감독은 현상유지를 하고자 했고 그 점이 아쉬웠다.

폭넓은 움직임이 좋았던 미드필드 라인은 공격 전개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시즌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신진호는 선발로 출전해 폭넓게 움직이고 공격전개 과정에서 상당한 몫을 차지하는 모습이었으나, 파트너로 출전한 김성준은 폭넓은 움직임은 좋았지만 공격전개에선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

올시즌 프리시즌에서도 빈약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서울로선 공격진의 파괴력을 더 해야만이 올시즌 선두경쟁을 펼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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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황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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