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원점으로 돌린 신한은행 13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경기. 72-68로 승리한 신한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양 팀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승리를 거둠에 따라 1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된다. 2018.3.13

▲ 승부 원점으로 돌린 신한은행 13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경기. 72-68로 승리한 신한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양 팀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승리를 거둠에 따라 1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된다. 2018.3.13 ⓒ 연합뉴스


승리를 향한 열정이 가득했던 신한은행이 KB의 높이를 이기며 반격에 성공했다. 신기성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B스타즈를 72-68로 꺾고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정규리그 .486의 승률에도 홈에서만큼은 11승7패(승률 61.1%)로 강했던 신한은행은 봄 농구에서도 강호 KB의 덜미를 잡으며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는 2차전에서 23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명예회복에 성공했고 알토란 같은 3점슛 2방을 포함해 21분을 뛰며 10득점을 기록한 유승희의 활약도 돋보였다. 반면에 KB는 모니크 커리가 17득점, 강아정이 15득점을 올렸지만 13득점 12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던 박지수가 4쿼터 7분을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3차전은 오는 15일 KB의 홈구장 청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지수의 5반칙 퇴장과 1차전 부진을 씻은 김단비의 맹활약

박지수 네 번째 반칙 판정에 '허탈' 13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경기. 3쿼터 KB스타즈 박지수(오른쪽)가 반칙 판정을 받고 동료 심성영의 위로를 받고 있다. 2018.3.13

▲ 박지수 네 번째 반칙 판정에 '허탈' 13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경기. 3쿼터 KB스타즈 박지수(오른쪽)가 반칙 판정을 받고 동료 심성영의 위로를 받고 있다. 2018.3.13 ⓒ 연합뉴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KB가 신한은행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여자 농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1차전 결과는 팬들의 예상보다 훨씬 일방적이었다. KB는 외국인 선수 커리가 평정심을 잃고 흥분하는 악재를 겪었음에도 1차전에서 신한은행을 18점이라는 큰 점수 차이로 제압했다. 신한은행 전력의 절반을 책임지는 김단비를 3쿼터 중반까지 단 2득점으로 묶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홈으로 돌아온 신한은행은 카일라 쏜튼 대신 골밑에서 높은 존재감을 보였던 르샨다 그레이를 먼저 내보냈고 KB는 1차전과 같은 주전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KB는 2차전에서도 다미리스 단타스와 박지수로 이어지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아 나갔다. 신한은행도 1차전과는 달리 특유의 압박수비로 KB의 실책을 유도하며 2점 뒤진 채로 대등하게 1쿼터를 마쳤다.

신한은행은 2쿼터 초반 유승희와 김단비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KB도 커리의 돌파와 3점슛으로 곧바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하지만 KB는 2쿼터 중반 정미란의 U파울(비신사적인 파울)로 신한은행에게 다시 역전을 당했고 결국 신한은행에게 2점을 뒤진 채로 전반을 마쳤다. 1차전에서 전반 2득점에 그쳤던 김단비는 2차전에서 전반에만 10득점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실 단타스와 커리, 박지수가 동시에 뛸 수 있는 3쿼터는 KB의 시간이다. 하지만 전반전 경기흐름이 1차전과 달랐던 것처럼 3쿼터의 흐름 역시 1차전과는 달랐다. KB는 3쿼터 중반 박지수가 4반칙으로 교체되면서 높이의 우위를 잃었고 신한은행은 그 틈을 타 그레이의 골밑슛과 쏜튼의 3점슛, 그리고 0.1초를 남기고 던진 윤미지의 하프라인 버저비터 3점슛으로 3점을 앞선 채로 4쿼터를 맞았다.

KB는 4쿼터 시작 1분 30초 만에 단타스의 골밑슛 2개와 강아정의 3점슛으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지만 4쿼터 7분을 남기고 박지수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또 한 번 흐름이 변했다. 박지수가 빠진 후 신한은행은 '평범한 높이의 KB'를 상대로 착실히 점수를 쌓아 올렸다. 신한은행은 경기 막판 유승희의 중거리슛과 김단비의 자유투로 점수차를 벌리며 4점 차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B는 분명 2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마무리 짓고 챔프전을 기다리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단기전은 어떤 변수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2차전에서는 '박지수의 5반칙'이라는 KB에게는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나왔다. 반면에 신한은행은 특유의 체력전과 강압수비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정규리그에서 10경기나 앞섰던 KB의 덜미를 잡는 데 성공했다. 2차전에서 보여준 투지와 체력이 3차전에서도 이어진다면 분명 신한은행에게도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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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플레이오프 신한은행 에스버드 김단비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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