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팀이 이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지난해 롤드컵 결승전에서 만나 세계 최고를 두고 맞대결을 펼쳤던 SKT T1과 KSV eSports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났다.

두 팀은 오는 31일 토요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만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출팀을 가린다. 이번 시즌 각 팀의 라인별 '승리요정' 챔피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향방을 예상해본다. 먼저 다뤄볼 팀은 SKT T1이다.

(승리요정 챔피언은 5세트 이상 출전한 챔피언들을 대상으로 선별했다. 데이터 참고는 BEST.GG)

탑 : 블라디미르와 트런들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르 ⓒ 리그오브레전드


이번 시즌 SKT의 탑에서는 'Thal' 박권혁의 블라디미르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탑에서 출전한 챔피언 중 가장 높은 80%의 승률(4승 1패)을 기록했다. 박권혁의 블라디미르는 지난 2월 11일 KSV와의 1라운드 경기 1세트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당시 블라디미르로 2킬 0데스 4어시스트로 퍼펙트를 달성한 박권혁은 상대 'CuVee' 이성진의 오른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팀내 딜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밴픽 상황에 따라 블라디미르가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트런들

트런들 ⓒ 리그오브레전드


트런들도 괜찮았다. 'Untara' 박의진과 박권혁 모두 꺼내보였던 트런들은 6번 나와 4승 2패로 승률 67%를 기록했다. 특히 데뷔 전에도 '트런들 장인'으로 유명했던 박권혁의 트런들은 2전 전승을 거뒀다. 그 중 1승은 1라운드 KSV와의 경기 2세트서 거둔 승리다. 때문에 트런들의 출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정글 : 자크와 자르반 4세

 자크

자크 ⓒ 리그오브레전드


정글에서는 자크의 활약이 눈부셨다. 9번의 세트에 나와 정글로 출전한 챔피언 중 가장 높은 78%의 승률(7승 2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8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한 KSV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두 세트에 모두 출전에 승리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당시 'Blank' 강선구의 자크는 두 세트에서 발생한 24킬 중 20킬에 관여, 83%라는 높은 킬 관여율을 기록했다. 시즌 중 번갈아가며 출전한 'Blossom' 박범찬 역시 이번 시즌 자크로 3전 전승을 달성했다. 밴픽 상황에서 풀린다면 협곡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승리요정 챔피언이다.

 자르반4세

자르반4세 ⓒ 리그오브레전드


꾸준히 LCK의 협곡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르반 4세 역시 좋았다. 11세트에 출전해 8승 3패로 72%의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박범찬은 이번 시즌 자르반 4세로 가장 많은 7세트를 소화, 5승 2패로 승률 71%를 기록했다.

KSV와의 1라운드 경기서 자르반 4세로 1세트에 킬관여율 92%를 기록하며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강선구 역시 3승 1패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자크가 아니라면 자르반 4세가 출전할 가능성도 높다.

미드 : 카사딘과 아지르

 카사딘

카사딘 ⓒ 리그오브레전드


미드에서는 카사딘과 아지르가 돋보인다. 'Faker' 이상혁은 이번 시즌 카사딘과 아지르로 재미를 봤다. 각각 67%(4승 2패), 63%(5승 3패)의 승률을 기록했다. 두 챔피언 모두 KSV전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다.

먼저 카사딘은 KSV와의 1라운드 경기 2세트에 출전해 한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존야의 모래시계를 활용한 뛰어난 어그로 핑퐁으로 정글에서 펼쳐진 한타 승리를 이끌었다. 이상혁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기도 했던 카사딘은 이번 시즌 완벽하게 그 오명을 벗었다. 조합에 따라 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아지르

아지르 ⓒ 리그오브레전드


아지르의 경우 KSV와의 2라운드 1세트서 퍼펙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상혁의 아지르는 정글에서 벌어진 한타서 궁극기를 활용해 상대의 진영을 무너뜨렸고, 드리프트로 'Ambition' 강찬용의 세주아니와 'Crown' 이민호의 카르마를 끊어내며 더블킬을 기록했다.

아지르는 라인전이 강하고 한타에서도 높은 존재감을 보여주는 챔피언이다. 카사딘보다 승률은 조금 낮지만 출전 가능성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봇 : 자야와 바루스, 그리고 이즈리얼

 자야

자야 ⓒ 리그오브레전드


봇에서는 'Bang' 배준식의 자야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세트에 나와 모두 이겼다. 특히 5세트를 소화하면서 단 한 차례의 데스만 기록해 높은 생존력을 과시했다. 파괴력도 무시무시했다. 5세트에서 상대에게 분당 842의 데미지를 넣었고, 킬관여율도 72.2%에 달했다.

KSV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도 두 세트에 모두 출전해 퍼펙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2세트에서는 분당 데미지 1190을 쏟아 부었다. 때문에 자야는 밴픽으로 인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나오기만 한다면 KSV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챔피언이다.

 바루스

바루스 ⓒ 리그오브레전드


바루스도 좋았다. 승률 67%(6승 3패)를 기록한 배준식의 바루스는 KSV와의 1라운드 맞대결 당시 1세트에서 퍼펙트로 활약한 바 있다. 바루스는 KSV의 원거리 딜러 'Ruler' 박재혁의 주력 챔피언이기에 밴픽 과정에서 뺏어올 가치도 있다.

이즈리얼의 경우 배준식의 상징과도 같은 챔피언이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세트(12세트)에 출전했다. 이즈리얼 역시 KSV와의 1라운드 경기 2세트서 퍼펙트를 기록하며 분당 데미지 1219를 퍼부은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시즌 배준식의 퍼포먼스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사실 어떤 챔피언이 나와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즈리얼

이즈리얼 ⓒ 리그오브레전드


서포터 : 브라움과 알리스타

 브라움

브라움 ⓒ 리그오브레전드


서포터 챔피언으로는 브라움과 알리스타가 활약했다. 두 챔피언 모두 60%를 상회하는 승률을 기록했다. 브라움은 8세트에서 5승 3패로 63%의 승률을 기록했다. 알리스타는 10차례 모습을 드러내 6승 4패로 딱 60%의 승률을 기록했다. 비록 두 챔피언 모두 KSV전에 출전한 적은 없지만, 이번 시즌 SKT의 서포터 챔피언 가운데 가장 승률이 높아 출전 가능성도 높다.

또한 브라움의 경우 상대 KSV의 'CoreJJ' 조용인의 주력 챔피언이기 때문에 뺏어올 가능성이 있다. 이래저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챔피언들이다.

 알리스타

알리스타 ⓒ 리그오브레전드


SKT, 2016 스프링 시즌의 기적을 다시 한번

 SK telecom T1

SK telecom T1 ⓒ SK telecom T1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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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기 이주현
롤챔스 SKT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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