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9패 최악의 시즌 스타트 롯데
타선의 핵심 이대호 부활 없이는 반등도 힘들어

 시즌 초반 부진으로 봉변을 당하기도 한 롯데 이대호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괴물에서 치킨까지, 다이나믹 크보! 중)

시즌 초반 부진으로 봉변을 당하기도 한 롯데 이대호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괴물에서 치킨까지, 다이나믹 크보!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7연패를 당하며 잔인한 3월을 보냈던 롯데의 4월 행보도 순탄치 않다. 4월 첫 경기에서 고졸 루키 한동희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어진 한화와의 주중 시리즈에서 또다시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천신만고 끝에 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2연패를 당하며 1승 9패. 비록 10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1할대의 승률은 지난해 초반 속절없이 추락했던 삼성을 연상시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투·타 전력의 불균형 역시 큰 고민이다.

개막 첫 주에는 투수진이 그럭저럭 버텨냈지만 타선의 부진으로 경기를 내줬다면, 둘째 주 부터는 타선은 어느정도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선발과 불펜이 줄줄이 무너지며 경기를 내주었다. 투·타 어느 곳 할 것없이 현재 롯데는 총체적 난국이다.

롯데가 부진하자 팬들의 비판이 이대호에게 집중되고 있다. 입단 이후 4번타자로 10년 이상을 활약한 뒤 일본을 정복하고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했던 이대호는 롯데 팬들의 자부심 그 자체였다.

KBO리그 사상 최고인 총액 150억 원짜리 계약을 맺은 선수가 부진할 경우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타선의 중심인 이대호의 부진이 팀 성적과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단 롯데뿐 아니라 다른 팀도 현재 이대호 정도로 부진하면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 투수력이 버텨 주었으나 한 방이 터지지 않아 패배로 이어진 초반 경기 결과나 난타전 끝에 투수진이 무너지며 패배한 최근 경기들 모두 이대호가 예년만큼 활약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한화와의 주중 시리즈는 양 팀의 타선이 동시에 폭발하며 타격전의 양상이 벌어진 경기였다. 롯데 마운드가 한화 타선에 난타당했지만 기존에 부진했던 손아섭, 민병헌, 채태인 등의 중심 타자들이 제 몫을 해내며 반격에 성공했다. 또한 신인 한동희와 신본기 등이 포진된 하위 타순에서도 안타를 뽑아내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정작 이대호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타석에서 위압감을 보이지 못했고 적시타가 절실한 상황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 이대호의 최근 2년간 세부 기록(출처=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이대호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이대호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주요 기록을 살펴보면 이대호의 위압감이 예전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0경기 동안 이대호가 때려낸  안타 9개 중 7개가 단타였다. 게다가 1개의 2루타마저 한화 외야수 양성우가 단타성 타구를 뒤로 빠뜨리며 2루타로 만들어준 것이었다.

NC전에서 노성호를 상대로 쳐낸 홈런 1개와 3월 27일 누의 공과로 날린 2루타를 제외하면 장타를 뽑아낸 사례를 꼽기 어렵다. 장타가 실종된 이대호는 상대하기 쉬운 타자다. 이대호는 KBO리그에서 가장 느린 편이라, 장타 허용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내야 수비 위치를 최대한 뒤로 당기는 쉬프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타로 출루를 해도 도루에 대한 걱정이 없고 도리어 후속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막아 주기 때문에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마음껏 승부할 수 있다. 이는 10경기동안 이대호의 볼넷 개수가 4개에 그쳤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런포 재가동이 시급한 롯데 이대호

홈런포 재가동이 시급한 롯데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대팀 투수들은 승부처에서 이대호를 만나면 그를 피하기 위해 볼넷을 내주곤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아직까지 이대호를 거르는 장면을 목격할 수 없었다. 자동 고의사구가 도입된 첫 해지만 이대호를 상대로 상대 팀에서 자동 고의사구를 콜하는 장면은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물론 아직 10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지난해 롯데는 시즌 중반까지 고전했지만 여름 이후 가파른 반등에 성공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해 후반기 진격을 떠올리면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대호가 과거의 위력을 되찾는 것을 전제로 한다. 4번타자 이대호가 장타자로서의 위압감을 되찾지 못한다면 롯데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거인군단의 자존심 이대호가 중심 타선에서 홈런포를 재가동해야만 비로소 사직구장에 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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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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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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