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의 모습

석현준의 모습 ⓒ 트루아AC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에 최근 기분 좋은 2가지 소식이 들려 왔다. 재미나게도 스웨덴 출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관련된 '굿 뉴스'들이다.

첫 번째 '굿 뉴스'는 지난 27일(아래 한국 시각) 들려온 즐라탄의 대표팀 복귀 무산 소식이다. 한국은 오는 6월 18일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16강 진출을 위해 우리가 무조건 격파해야 하는 스웨덴은 최근 '해결사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지에선 유로 2016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은 즐라탄을 다시 복귀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만 36세'의 백전노장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축구리그 LA갤럭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즐라탄은 존재만으로도 상대 수비진에 큰 위협을 가하는 공격수다. 195cm, 95kg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갖춘 그는 슈팅, 제공권, 위치선정 등 스트라이커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가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과의 맞대결에 등장한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공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국내 팬들 사이에서 주를 이뤘다. 하지만 우려 했던 즐라탄의 복귀설은 없던 일이 됐다. 스웨덴 축구협회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즐라탄의 대표팀 복귀는 없다"고 못을 박은 것이다.

두 번째 굿 뉴스 '석현준의 득점포 가동'

두 번째 '굿 뉴스'은 즐라탄의 이름을 본 따 '석라탄'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석현준이 29일 프랑스 리그 1(1부 리그)에서 오랜만에 득점포를 터트렸다는 소식이다.

'9번째 프로팀' 데브레첸 VSC(헝가리)를 떠나 지난해 8월 트루아AC에 새 둥지를 튼 석현준은 그해 프랑스 무대에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기량을 뽐내며 '저니 맨'이라는 세간의 오명을 조금씩 씻어나갔다.

시즌 전반기 활약에 힘입어 올해 초 트루아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던 석현준은 안타깝게도 지난 1월 17일 앙제SCO와의 리그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물론 복귀 후에도 부상 휴유증 탓인지 전반기 때 보여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주전 공격수'에서 '서브 멤버'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한국축구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파트너 공격수로 석현준을 생각해 뒀던 신태용호에게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최근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며 국가대표팀 승선과도 멀어졌던 석현준. 그랬던 그가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5월 14일)를 2주 앞두고 열린 SM캉과의 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러시아 행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석현준이 트루아AC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터트린 것은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AS 모나코 전(2골) 이후 무려 140일만이다. 이날 팀이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석현준은 경기 출전 7분 만에 환상적인 슛으로 '시즌 6호 골'을 완성했다.

동료 미드필더 월터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상대 수비수 2명의 견제를 뿌리치고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팀의 승리(3-1)에 방점을 찍은 석현준은 늘 그랬듯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는 골 세레머니를 펼치며 1만 4천여 명의 홈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날 간만에 득점포를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석현준은 내달 6일(리옹)과 13일(몽펠리에) 열리는 리그 경기에서도 그간 오랜 시간 동안 묵혀왔던 득점 본능을 모두 쏟아낼 예정이다. 물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아직 10% 미완성된 신태용호 '월드컵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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