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의 회복 소식을 전하고 있는 맨유

퍼거슨 감독의 회복 소식을 전하고 있는 맨유 ⓒ 맨유 공식 홈페이지


뇌출혈로 쓰러졌던 알렉스 퍼거슨(76,스코틀랜드)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의식을 회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일(한국 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퍼거슨 경은 더 이상 집중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BBC 등 영국 주요언론들도 퍼거슨 전 감독의 회복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퍼거슨이 보호자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 5일 잉글랜드 북서부 체셔에 위치한 자택에서 갑작스런 뇌출혈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깨어난 알렉스 퍼거슨, 눈 뜨자마자 한 이야기는?

지난 2013년 5월을 끝으로 맨유 지휘봉을 내려놓은 퍼거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이자 세계 프로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32세의 나이에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퍼거슨은 지난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맨유에서 26년간 프리미어리그 13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총 38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99년 맨유의 트레블(리그, 챔스, FA컵) 우승을 이끌며 영국왕실로부터 기사작위(Knight Bachelor)까지 받은 퍼거슨은 에릭 칸토나, 피터 슈마이켈,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적잖은 선수들을 발굴해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내며 '살아있는 전설', '마이더스의 손' 이라는 별칭을 얻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 그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FIFA(국제축구연맹)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FC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공식 성명을 내고 퍼거슨의 쾌유를 빌었고, 퍼거슨과 함께 맨유의 영광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마이클 캐릭 등 전 현직 맨유 맨들도 퍼거슨의 회복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퍼거슨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맨유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축구황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퍼거슨 감독의 쾌유를 비는 글을 남겼다. 또한 지난 7일 열린 FC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경기에선 동점골을 넣고도 세레머니를 하지 않는 등 쓰러진 퍼거슨 감독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축구 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하기도 했다.

한편, 많은 이들의 걱정 어린 시선 속에서 깨어난 퍼거슨 감독은 눈을 뜨자마자 '축구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미러>는 "퍼거슨 감독이 깨어나자마자 한 첫 마디는 자신의 장남 대런 퍼거슨이 이끌고 있는 잉글랜드 3부 리그 돈 캐스터 로버스의 경기 결과였다"고 전했다.

 퍼거슨 전 감독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영국 <미러>

퍼거슨 전 감독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영국 <미러> ⓒ 미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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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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