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에게 인사하는 신태용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승리한 신태용 감독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 관중에게 인사하는 신태용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승리한 신태용 감독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행 비행기에는 어떤 선수들이 탑승하게 될까. 오는 15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61위)이 1일 오후 8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복병'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41위)를 상대로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갖는다.

월드컵을 약 2주 남겨두고 벌이는 이번 보스니아 전은 '최정예멤버 23인'을 선발하는 마지막 시험 무대다. 평가전이긴 하지만 선수들에게 이 경기는 월드컵 본선 못지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 14일 발표된 월드컵 예비 명단 28인(2명 부상 낙마) 중 러시아 땅을 밟을 수 있는 선수는 23명뿐이다. 32개국 본선팀은 오는 4일까지 FIFA(국제축구연맹)에 23명 최종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은 2일 최종 명단을 확정짓고 월드컵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신욱-문선민-이청용, 최종 승선할 수 있을까

문선민 '데뷔전 데뷔골이야' 2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 문선민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문선민 '데뷔전 데뷔골이야' 2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 문선민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기성용(스완지시티),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은 신 감독의 '낙마 리스트'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이미 기량을 검증받은 자원들이기 때문이다. 온두라스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막내' 이승우(베로나) 역시 러시아 행이 유력하다.

이번 보스니아 전에서 시험대에 설 선수들은 주로 K리거다. 우선 공격진은 '197.5cm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이 최종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3만여 명이 운집한 국내 축구 팬들 앞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둔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비롯해 최근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미미한 김신욱이 이번 보스니아 전에서도 제공권, 포스트플레이 등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할 경우 러시아 행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미드필더에선 주세종(아산무궁화), 문선민(인천),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등이 주요 평가 대상으로 보인다. 온두라스 전에서 투지 넘치는 압박을 펼친 주세종과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터트린 문선민은 러시아행 탑승 가능성을 살렸지만, 패스 미스 등 잦은 실수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조그마한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평가전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위태로운 선수는 역시 이청용이다. 지난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경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안정적인 볼 키핑과 노련미 넘치는 드리블 솜씨를 선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엉덩이 타박상'과 함께 후반 교체 아웃됐다.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고도 대표팀에 승선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던 이청용이 이번 보스니아 전에서도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그가 꿈꾸는 '3대회 연속 월드컵 출전' 꿈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경쟁 치열한 수비수... 최종 승선할 선수는?

한국 축구대표팀,'We, The Reds!'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한국 축구대표팀,'We, The Reds!'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유성호


경쟁이 가장 치열한 수비 자리로 관심거리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의 부상회복이 더딘 가운데 김영권(광저우), 홍철(상주), 윤영선(성남), 오반석(제주), 고요한(서울) 등이 최종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정성'이다. '유럽 정상급 공격자원' 에딘 제코(AS로마), 미랄렘 피아니치(유벤투스) 등이 속한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월드컵 무대에서 에밀 포르스베리(스웨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멕시코), 토마스 뮐러(독일) 등 세계정상급 공격수들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보스니아 전을 마치면, 3일 유럽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해 볼리비아(7일), 세네갈(10일)과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결전의 땅' 러시아에 입성한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함께 F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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