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독일,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의 전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은 오스트리아전 1-2 패배와 사우디아라비아전 2-1 승리 등 결과 면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평가전에선 실험적인 경기를 펼치는 요아힘 뢰브 감독의 성향상 평가전 결과만으로 우승 여부를 논하기엔 거리가 멀다.

스페인은 지난 3월 리오넬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6-1 승리를 거두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지만 스위스, 튀니지와의 평가전 결과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스페인은 한 수 아래라 할 수 있는 튀니지와의 경기에선 1-0의 진땀승을 거뒀다. 이 승리에 대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포르투갈과 비긴 튀니지를 꺾었다"라며 승리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지만 확실한 공격수 부재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프랑스는 아일랜드,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2-0, 3-1의 승리를 거뒀지만 본선을 앞두고 치른 미국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4-3-3과 그리즈만을 투톱 아래에 배치하는 4-4-2 포메이션을 실험한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포그바 활용법에 대한 고민과 플랜 A 정착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부상에서 순조롭게 복귀한 네이마르, 브라질 우승 도전에 '큰 도움'

 지난 10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브라질의 평가전 당시 모습. 브라질의 네이마르 선수가 오스트리아의 드라고비치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브라질의 평가전 당시 모습. 브라질의 네이마르 선수가 오스트리아의 드라고비치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우승후보 브라질은 순항하는 모습이다. 브라질은 가브리엘 제주스, 필리페 쿠티뉴, 윌리안, 네이마르 등 화려한 공격진에 미드필더와 수비라인까지 티테 감독 부임 이후 상당히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은 그 위력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줬다.

브라질의 우려 지점은 갑작스러운 십자인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낙마한 다니 알베스가 포진한 오른쪽 수비와 부상으로 3개월 가량 결장한 네이마르의 경기력 회복이었다. 두 차례의 평가전에선 이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이 나왔다.

다니 알베스가 빠진 오른쪽 수비 자리엔 다닐루와 파그네르가 대체자로 낙점된 상황이다. 알베스의 공백을 다닐루가 잘 메꿔 주면서 알베스가 빠진 오른쪽 수비에 대한 우려를 지우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었다.

이제 관건은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이탈한 공격진이었다. 쿠티뉴를 비롯해 윌리안, 제주스등이 활약하더라도 네이마르가 빠진 공백을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2월 프랑스 리그 앙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3개월간 전열에서 이탈했던 네이마르가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티테 감독은 지난 3월 러시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플랜 B를 가동하면서 네이마르 부재시 해결책을 강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크로아티아와 오스트리아의 경기에서 브라질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과시했다. 네이마르 역시 이 두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선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의 거센 압박에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전 교체 투입된 네이마르가 후반 2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어 10일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선 선발로 출전한 네이마르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평가전 2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네이마르는 부상 복귀 후 치른 대표팀 2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며 여전히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브라질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선발로 출전한 네이마르가 후반 39분 더글라스 코스타와 교체 투입될 때까지 84분간 활약하면서 90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에 도달했음을 알려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이 2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는 등 경기감각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모습이었다.

최악의 경우 몸상태가 빨리 회복되지 않았을시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16강전부터 제대로 된 네이마르의 활약을 볼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이른 회복에 성공했고, 이는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에겐 반가운 소식이 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네이마르가 비록 부상을 입었지만 3개월간 충분한 휴식을 얻은 것이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셈이다.

네이마르가 빠른 시일 내에 몸상태가 올라온 모습을 보이면서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향한 여정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졌던 독일과의 준결승전과 네덜란드와의 3, 4위전을 비롯해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봤을 때 네이마르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최근의 기세를 이어 네이마르가 조별리그에서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면 브라질은 기존 탄탄한 전력에서 더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러시아월드컵 브라질 네이마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