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 투수 유망주 김대현의 성장세가 더디다. 그는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2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3볼넷 8실점으로 대량 실점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1회말 첫 타자부터 김대현의 투구는 실망스러웠다. 리드오프 황재균에게 풀 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뒤 강백호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1사 후 로하스에 던진 바깥쪽 포크볼이 높아 선제 중월 3점 홈런이자 결승타를 통타 당했다.

LG는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4 연장 12회 역전패를 기점으로 5연패에 빠졌다. 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회말 1사 후 오지환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7-5로 승리해 LG는 가까스로 5연패를 끊었다. 27일 경기에서 모처럼 연승을 바라보려 했지만 1회말 김대현이 연속 볼넷 이후 3점 홈런을 허용해 맥이 빠졌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7월 27일 수원 kt전 4이닝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LG 김대현

7월 27일 수원 kt전 4이닝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LG 김대현 ⓒ LG 트윈스


상위 타선이 다시 한 번 돌아온 3회말에도 김대현은 황재균, 강백호, 로하스에 3피안타로 2실점해 0-5로 벌어졌다. 1회말의 실점 흐름과 엇비슷했다.

승부는 LG가 1-5로 뒤진 4회말에 갈렸다. 이번에도 볼넷이 화근이었다. 1사 후 이해창에 볼넷을 내준 뒤 2사 후 심우준의 기습 번트 안타 때 3루수 가르시아의 1루 악송구 실책까지 겹쳐 2사 2, 3루가 되었다. 황재균에 좌월 3점 홈런을 맞아 1-8로 크게 벌어졌다. 이날 김대현의 볼넷 3개는 모두 피홈런 실점으로 직결되었다.

김대현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매우 부진하다. 피안타율은 0.33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20으로 그야말로 뭇매를 맞고 있다. 14번의 선발 등판 중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회에 불과하다.

프로 2년 차였던 지난해 김대현은 26경기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70 피OPS는 0.791로 올 시즌 기록이 더 좋지 않다. 9이닝 당 볼넷 허용은 지난해 3.06개에서 올해 3.49개로 나빠졌다.

 LG 김대현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김대현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대현의 부진에 LG 코칭스태프의 책임론마저 불거지는 형국이다. 27일 경기에서 김대현은 1회말, 3회말, 4회말 합계 8실점으로 무너졌지만 그 사이 강상수 투수 코치는 마운드에 올라와 그를 다독거리거나 상대 공격 흐름을 끊어주지 않았다.

1회말 테이블 세터에 연속 볼넷 허용이나 3회말 테이블 세터에 연속 피안타, 4회말 2사 후 가르시아의 실책 이후에도 강상수 코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김대현은 족족 실점했다. 반면 이날 김대현과 맞대결을 펼치며 프로 1군에 데뷔한 고졸 신인 김민에 대한 kt 코칭스태프의 대처는 대조적이었다. kt가 5-0으로 앞선 무사 1루에서 가르시아의 중월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되자 가득염 투수 코치는 지체 없이 마운드에 올라와 김민을 격려했다.

그러자 김민은 김현수를 초구에 6-4-3 병살 처리해 1실점과 2사 주자 없는 편안한 상황을 맞바꿨다. 김민은 5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KBO리그 역사상 7번째 고졸 신인 투수 데뷔전 선발승의 영예를 LG를 상대로 기록했다.

 성장세가 더딘 3년차 유망주 LG 김대현

성장세가 더딘 3년차 유망주 LG 김대현 ⓒ LG 트윈스


김대현은 통산 43경기 등판에 불과한 프로 3년 차 만 21세의 젊은 유망주다. 1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좀더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하지만 27일 경기를 비롯 LG 벤치는 선발 투수들이 흔들릴 때 마운드 방문을 하지 않아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잦다는 지적이다. 김대현의 더딘 성장에 코칭스태프가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G 선발진의 소사(8승 5패 평균자책점 2.79), 윌슨(8승 4패 평균자책점 3.13), 임찬규(10승 7패 평균자책점 4.98)는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에이스인 차우찬이 7승 8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한 끝에 지난 25일 고관절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김대현마저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LG는 5인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결코 만만치 않다. 김대현이 더딘 성장세를 극복하고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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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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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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