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차례의 '경인더비'처럼 두 팀의 경기는 이번에도 치열했다. 26일 오후 4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1 2018' 30라운드 FC서울(아래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아래 인천)의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속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기나긴 무승 행진에 빠져있는 서울과 12위로 최하위에 처한 인천,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무승부로 승점 1점씩 나눠갖는 데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두 팀에겐 득이 될 것이 없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7경기 무승부 수렁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1-1로 비긴 FC서울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7경기 무승부 수렁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1-1로 비긴 FC서울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승 행진 7경기로 늘린 서울, 골 결정력에 울다

인천전 전까지 6경기에서 1무 5패에 그쳤던 서울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서울이 6위와의 승점차가 경기 전까지 2점차에 불과했기에 서울이 인천을 상대로 승리할 경우 막판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의 바람은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역시나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6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서울은 2골에 그치는 빈약한 공격력이 이어지며 이기려 해도 이길 수가 없는 경기가 계속됐다. 인천전에서도 이러한 경기력은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박희성이었다. 그는 후반전 상대 수비의 클리어링 미스를 통해 얻은 골키퍼와의 1대1 대결에서 정산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슈팅을 기록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가뜩이나 0-1로 끌려가던 서울이었기에 박희성의 이 슈팅은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후 고요한의 득점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서울이었지만 이번에는 마티치와 조영욱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마티치는 후반 2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슛이 골대를 외면한 데 이어 상대 수비의 클리어링 미스로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이상호가 내준 볼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이후 후반 35분에는 조영욱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온몸던져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FC서울 마티치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볼을 처리하고 있다.

▲ 온몸던져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FC서울 마티치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볼을 처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후반전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 흐름이 서울의 일방적인 공세속에 진행되던 경기였기에 서울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그나마 수확은 1년여 동안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하대성이 올시즌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후반 35분까지 80여분간 활약했다는 점이다. 하대성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선제골 넣으며 앞서간 인천, 리드를 지키지 못하다

올시즌 서울과의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섰던 인천은 최하위인 12위로 처진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다.

특히 인천은 최근 들어 승리와 패배가 오가는 들쭉날쭉한 결과가 계속 이어졌다.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었다.
 
무승부 볼다툼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FC서울 이상호와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 무승부 볼다툼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FC서울 이상호와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전반전 흐름은 좋았다. 인천이 전반 37분 역습상황에서 문선민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후반전만 잘 버틴다면 서울을 잡고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클리어링 미스가 나오는 등 전체적인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오면서 리드를 지켜나가지 못했다.

여기에 중원에선 체력적인 한계 탓인지 중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으로 나가는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세컨볼 싸움에선 서울의 승리로 이어졌고 후반전 서울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경기가 치뤄져 인천은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정산 골키퍼의 선방과 김대중의 몸을 날리는 수비가 없었다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할 뻔했던 상황이었다.

이 대목에선 욘 안데르센 감독의 교체 타이밍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승점 3점이 절실히 필요한 경기였지만 안데르센 감독은 경기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박종진을 후반 25분이 되어서야 남준재로 교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번째 교체 카드가 한 템포 늦다 보니 다른 교체카드도 자연스럽게 늦어지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두번째 교체카드였던 한석종을 후반 32분에 교체투입한 데 이어 마지막 교체카드였던 김정호를 후반 추가시간에 무고사와 교체했다. 김정호의 교체가 경기 막판 한 골 승부를 위해 롱볼 전술을 위해 투입하는 카드로 활용해야 했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이어 지키기 용도로 투입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아쉬움이 남는 교체 판단이었다.

인천의 무승부가 더욱 아쉬운 대목은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주 상무와 전남 드래곤즈가 30라운드에서 패했다는 점에서 들 수 있다. 만약 인천이 서울을 잡았다면 상주, 전남과의 승점차가 각각 4점, 1점 차이로 좁혀지면서 마지막 3경기에서 꼴찌 탈출을 노릴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서울전 무승부는 인천에겐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인천의 남은 3경기 상대를 보면, 경남-대구-전북으로 이어지는 일정이기에 서울전 무승부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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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FC서울 인천유나이티드 경인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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