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18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0라운드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는 막강화력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강현묵 선수.

수원은 18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0라운드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는 막강화력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강현묵 선수. ⓒ 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매탄고 유스 출신' 정상빈과 강현묵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 현대를 물리쳤다.

수원은 18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0라운드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는 막강화력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최근 4경기 무승(1무 3패)행진을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를 챙겼고, 불의의 일격을 당한 울산은 1위 전북 현대와의 승점차가 더욱 벌어지게되는 결과를 맞이했다.

강한압박과 역습으로 기선제압한 수원

수원은 양형모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부상에서 복귀한 민상기가 박대원, 장호익과 함께 수비진을 구축했다. 이기제, 강현묵, 한석종, 최성근, 김태환이 중원에, 김건희와 정상빈이 공격에 포진하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울산은 조현우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홍철, 블투이스, 김기희, 김태환이 수비진에 포진했다. 원두재와 윤빛가람이 3선에, 김민준, 바코, 강윤구가 2선에 포진했으며 김지현이 원톱에 위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경기 전 예상과 달리 주도권은 수원이 잡았다. 전반 2분 김건희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힌 것을 시작으로 정상빈, 강현묵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긴 수원은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중앙에서 최성근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기제가 올려주자 김건희가 헤더골로 연결시켜 1-0의 리드를 가져간 수원은 안정적인 수비와 압박을 통해 울산의 공격을 억제하면서 좀처럼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전반 20분 김민준과 강윤구를 빼고 김인성과 이동준을 투입해 공격의 속도를 높이고자 했지만 상대의 압박을 풀어낼 수 있는 선수가 없다보니 제대로된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30분 김지현의 슈팅이 수비맞고 양형모 골키퍼 품에 안긴 것과 전반 32분 원두재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난 것 외엔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의 속도감 있는 역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건희를 중심으로 강현묵과 정상빈이 빠른 속도를 앞세운 전진능력으로 공격을 펼친 수원은 전반 27분 정상빈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 품에 안기며 추가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상대보다 빠른 전환속도를 선보이며 울산수비에 위협을 가했다.

정상빈-강현묵, 울산을 침몰시키다
 
 수원은 18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0라운드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는 막강화력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정상빈 선수.

수원은 18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0라운드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는 막강화력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정상빈 선수. ⓒ 프로축구연맹

 
전반전 수원이 선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상빈과 강현묵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강현묵은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울산의 공격을 막아냄과 동시에 탈압박과 센스있는 움직임, 스피드를 활용해 전진하면서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정상빈 역시 두 차례의 슈팅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수비를 뒷걸음질치게 만들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또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와 볼을 받은 뒤 동료에게 내주고 다시 전방으로 침투하는 등 폭넓은 움직으로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에 활발하게 움직였던 두 선수는 결국 후반에 골을 합작해냈다. 후반 1분 왼쪽에서 이기제가 올린 코너킥을 울산 조현우 골키퍼가 펀칭했는데, 페널티박스 바깥쪽에 위치해 있던 강현묵이 지체 없이 발리슛을 시도해 성공시켰다. 강현묵의 득점으로 수원은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앞선 코너킥을 얻는 상황에 정상빈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음을 감안하면, 이 득점의 시작과 끝을 두 선수가 장식했다 해도 무방했다. 

두 선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24분 합작 골을 만들어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울산 김성준의 실수를 유발해 볼을 뺏은 강현묵은 그대로 역습을 시도했다. 이후 강현묵은 정상빈과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수비를 흔든 뒤 강현묵의 패스를 받은 정상빈이 헤더골로 연결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 선수의 맹활약 속에 수원은 후반 막판 울산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잘 버텨냈다. 홍철의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한 울산의 공격에 여러차례 실점위기를 맞이했으나 두 차례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은 것을 비롯해 후반 27분 홍철의 프리킥과 종료 직전 힌터제어의 헤더슛을 모두 양형모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수원은 지난 3월 17일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1달 만에 3골차 승리를 맛봤다.

정상빈은 후반 27분 교체아웃 될 때까지 72분간 활약하며 수원 선수 중 가장 많은 3개의 유효 슈팅과 1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볼터치와 드리블, 스피드를 이용해 수원의 역습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폭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와 볼을 받음과 동시에 리턴패스를 내줘 동료들에게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펼쳤다.

강현묵 역시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탈압박과 센스, 스피드를 앞세운 전진능력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이용한 협력수비, 5번의 태클, 8번의 볼경합 성공기록을 남기는 등 수비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과시했다. 이런 강현묵의 활약은 후반전 1골 1어시스트로 이어지는 결실을 맺었다. 축구 통계사이트 'Sofascore'는 강현묵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6점을 부여했다.

최근 수원은 공격과 수비가 붕괴된 가운데,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 속에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자칫 중위권으로 밀려날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런 위기 속에서 강현묵과 정상빈 두 명의 유스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껄끄러운 상대인 울산을 무너뜨리고 3위로 올라서며 다시 한 번 반등의 여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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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정상빈 강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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