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임시 홈구장 TD볼파크에서의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템파베이는 올 시즌 부상 때문에 시즌 출발이 늦었던 'G-Money' 최지만이 속한 팀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동산고 선후배 류현진과 최지만의 빅리그 투타 맞대결이 기대되는 경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캐나다 이동이 힘들어진 토론토는 올 시즌 더니든의 TD볼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토론토는 오는 6월부터 작년에 사용했던 트리플A구장 세일런 필드로 돌아갈 예정이다. 따라서 25일까지 이어지는 템파베이와의 4연전은 토론토가 TD볼파크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 시리즈다. 과연 류현진은 TD볼파크에서의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5승과 함께 4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상대 감독에게까지 극찬 받은 류현진의 투구
 
 보스턴과의 경기에 등판한 류현진

보스턴과의 경기에 등판한 류현진 ⓒ AP/연합뉴스

 
지난 19일 보스턴과의 시즌 8번째 등판은 류현진 특유의 '설욕본능'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류현진은 한 번 부진했던 상대를 다음 번에 다시 만나 호투로 되갚아주는 기질이 있다. 지난 4월 21일 보스턴과의 시즌 첫 만남에서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했던 류현진은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보스턴에게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확실한 설욕에 성공했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호투를 '빈티지 류'라고 극찬하며 감독인 자신조차도 류현진이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예측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을 상대한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 역시 "그는 많은 사람에게 언급되지 않을 뿐,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라며 "이에 대해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상대 투수를 칭찬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5위(2.51)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토론토는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한 19일 경기에서 8-0으로 완승을 거둔 후 3경기를 내리 패하고 말았다. 사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7점씩 올리고 있는 타선에는 큰 문제가 없다. 토론토는 팀 내 최고 연봉 선수이자 2019년 39홈런을 때렸던 조지 스프링어가 올 시즌 단 4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지만 22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팀 홈런 공동 2위(61개), 팀 득점 5위(217점)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문제는 역시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진의 활약이다. 토론토 선발투수들은 최근 등판에서 로비 레이만 18일 5.2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을 뿐 20일 로스 스트리플링이 3.2이닝 6실점 패전, 21일 스티븐 마츠가 6이닝 5실점, 22일 앤소니 케이가 4이닝 2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불펜 투수들도 과부하가 걸리지만 에이스 류현진 역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류현진과 최지만의 빅리그 첫 맞대결 성사?
 
 대타 동점 투런포 터트린 최지만

대타 동점 투런포 터트린 최지만 ⓒ AP/연합뉴스

 
템파베이는 현재 8연승을 달리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다. 사실 템파베이에는 개릿 콜(뉴욕 양키스)이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같은 슈퍼 에이스도 없고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같은 강타자도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고른 기량과 케빈 캐시 감독의 절묘한 선수기용을 통해 그 험난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최근 2년 연속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24일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류현진과 최지만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 때문이다. 인천 동산고 3년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는 작년 최지만이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마다 번번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지만이 올 시즌 5경기에서 타율 .471 2홈런 8타점 5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만큼 류현진과 최지만의 맞대결을 기대해 볼 만 하다.

류현진이 지난 19일 보스턴을 잡을 때까지만 해도 지구 1위 보스턴을 반 경기 차이로 추격했던 토론토는 최근 3연패를 당하며 보스턴과 3.5경기, 지구 3위 양키스와는 2경기로 승차가 벌어졌다. 토론토가 올 시즌 지구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는 24일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하는 템파베이와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아끼는 후배 최지만과 맞대결을 펼치게 되더라도 류현진이 양보할 여유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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