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진행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성시경, 솔라, 정재형, 거미, 배철수, 이승철, 강승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5일 오전 진행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성시경, 솔라, 정재형, 거미, 배철수, 이승철, 강승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낭만이 가득했던 7090 시대 음악이 새로운 가수들의 목소리로 다시 안방을 찾아온다. 

15일 오전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진행자 성시경과 심사위원 배철수, 이승철, 정재형, 거미, 솔라, 강승윤이 참석해 프로그램 소개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했다.

오늘(15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되는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아래 <그 노래 새 가수>)는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장식한 추억의 노래들을 새롭게 노래할 새 가수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 노래, 추억으로 묻어두기엔 아쉬운 1970~1990년대 명곡들이 2021년 새로운 감성으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라고. 

<그 노래 새 가수>의 연출을 맡은 송준영 PD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심각해진 사회적 단절 문제를 언급하며 "세대를 건너 서로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사실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지 않나. 세대간 단절되어 있고 요즘 정서적으로나 거리적으로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7090시대 음악을 통해서 그 시절을 향유하셨던 선배 가수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이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그 취지에 아티스트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부모 자식간, 친구간 만나지 못하는 분들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방송에는 과거 명곡들의 원곡자인 송창식, 이장희, 전영록, 김조한, 이수영 등 추억의 가수들도 특별 출연해 오디션 참가자들과 미션을 함께한다. 진행을 맡은 성시경은 선배 가수들과 아마추어 오디션 참가자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디션에서 누가 스타가 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옥같았던 좋은 곡들을 젊은 감성으로 다시 부르면서 곡에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을 수도 있다. 젊은 가수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진행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성시경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5일 오전 진행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성시경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15일 오전 진행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배철수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5일 오전 진행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배철수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심사위원 명단 역시 화려하다. 배철수, 이승철, 김현철, 정재형, 거미, 솔라, 강승윤 등 1978년 데뷔(배철수)부터 2011년 데뷔(강승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들이 총출동한 것. 

이번 <그 노래 새 가수>를 통해 처음으로 오디션 심사위원에 도전한 배철수는 "사람들이 저에게 기대를 많이 하더라. 포스터에도 얼굴이 제일 크게 나와있고. 내게 왜 이렇게 부담을 주나 싶다"며 "프로그램이 잘 안 되면 제 책임으로 돌리려고 그러나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그는 지난 2018년 종영한 <콘서트 7080>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저도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지만 오디션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가수가 노래를 해서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움직이면 그게 의미가 있는 건데, '너는 1회에서 떨어져'라고 (심사위원이) 결정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하게 된 건 만 14년 동안 진행한 <콘서트 7080>이 없어지고 나서 저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너 때문에 볼 게 없어졌다'고 하더라. 그러다가 이 제안을 받았다. 1970~1980년대는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정말 좋은 음악들이 많이 발표된 시기다. 그런 음악들을 젊은 세대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참여했다."

<슈퍼스타 K> 시리즈를 비롯해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을 맡아 날카로운 심사평을 던졌던 이승철은 이번 <그 노래 새 가수>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란다. 그는 "아직 독설할 만한 참가자가 없더라. 평균 수준이 아주 괜찮다. 노른자들만 모여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에 성시경은 "독설할 사람이 없어서 요즘 (심사위원) 김현철씨에게 독설을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현철은 이날 다른 일정이 있어서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2010년 <슈퍼스타 K2>에서 참가자와 심사위원 관계였던 강승윤, 이승철이 심사위원으로 다시 만났다는 것. 강승윤은 "제게 심사위원이란 말은 안 어울린다. (오디션) 참가자였던 경험이 있어서 출연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심사위원과 참가자의 중간자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심사위원으로 이승철을 다시 만난 것에 대해선 "뿌듯하고 그동안 잘 살았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자리"라며 웃었다. 
 
 15일 오전 진행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이승철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5일 오전 진행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이승철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이어 이승철은 심사위원 강승윤이 자신보다 더 독설을 잘 날린다고 귀띔했다. 그는 "방송을 기대해달라. 강승윤이 (속에) 뭘 품고 있더라"고 능청을 떨었고 강승윤은 "저도 보고 배운 게 그거(이승철의 심사)라서 아무래도 조기교육(?)의 영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성시경은 이번 <그 노래 새 가수>를 통해 7090 시대 추억의 가수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전에 미국 투어를 갔었는데, 옆 공연장에 라이오넬 리치가 공연을 하고 있더라. 언제 그 라이오넬 리치(1974년 데뷔한 미국의 팝스타)냐. 4500석 공연장이었는데 전미 투어를 하는 걸 보고 부럽다 못해 배가 아팠다. 어쩜 이렇게 끈질기게 오랫동안 사랑해주실까. 스타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배 가수들이 다시 공연할 수 있는 방송이나 무대가 많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청자분들도 보고싶어하실 거다. 이번 방송으로 훌륭한 선배님들이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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