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한국 U23 대표팀이 베트남과의 아시안컵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 조영욱 한국 U23 대표팀이 베트남과의 아시안컵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로코모티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8일 태국전에서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홍현석-조영욱 선제골 합작...악재가 된 이진용 퇴장

이날 한국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고동민이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포백은 최준-박재환-이상민-김태환이 포진했다. 미드필드는 이진용이 뒤에 포진하고, 2선에 정상빈-고영준-고재현-엄지성이 원톱 박정인을 지원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11개의 슈팅을 쏟아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전반 10분 최준의 왼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정상빈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반 25분 왼쪽에서 넘어온 컷백 패스를 정상빈이 슈팅한 공은 옆그물을 때렸다.

한국은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31분 베트남이 왼쪽 측면을 돌파 후 크로스를 시도했다. 최준이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사이 부 티엔 롱의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전반 41분 정상빈의 컷백 패스를 엄지성이 논스톱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종료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상빈, 엄지성 대신 조영욱, 오세훈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조영욱의 가세로 공격은 한층 활기를 띠었다. 후반 8분 조영욱의 발에서 시작된 패스가 고영준의 헤더로 이어졌다. 후반 15분 고영준 대신 홍현석이 조커로 투입됐다.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홍현석과 조영욱이 한 골을 합작했다. 후반 18분 홍현석이 박스 안쪽으로 파고든 뒤 수비 두 명 사이로 조영욱에게 패스를 내줬다. 조영욱은 돌아서며 터치 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3분 수적인 열세에 놓였다. 이진용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한 것이다. 10명으로 싸운 한국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후반 38분 부띠엔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한국 골문에 꽂아넣었다. 결국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쉬움 남긴 골 결정력 부족

한국은 지난 2020년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끈 한국은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020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한 바 있다. 

2년 마다 열리는 대회 특성상 이번에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지 않다. 황선홍호는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동남아시아 3팀과 한 조에 속했다. 대회 직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K리그 일정 탓에 선수들이 완전체로 훈련한 시간도 길지 않았다. 또, 이강인, 홍현석 등 유럽파들이 처음 가세하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걱정됐지만 다행스럽게 팀에 잘 녹아들었다. 

황선홍호는 지난 2일 말레이시아전에서 세트피스에서의 2골과 경기 후반 조커로 투입된 조영욱의 활약으로 4-1 대승을 거두고,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두 번째 상대인 베트남전은 조별리그에서 가장 어려운 고비처였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며, 동남아시아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인 출신 공오균 감독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말레이시아전과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라인업을 교체했다. 3일 간격의 일정과 토너먼트에 대비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이에 이강인, 홍현석 등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70%의 점유율과 슈팅수 24-8의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제 아무리 베트남이 성장했다고 하기에는 자존심에 상처가 남을 경기였다. 이날 베트남의 저항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피지컬은 열세지만 많은 활동량과 기동성이 돋보였다.

한국은 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조영욱이 2경기 연속골로 분전하고도 후반 33분 이진용의 퇴장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일찌감치 2승을 거두고, 남은 3차전에서 체력 안배를 할 기회를 놓친 황선홍호는 남은 경기에서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게 됐다. 
 
2022 AFC U23 아시안컵 C조 2차전
(로코모티브 스타디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 2022년 6월 5일)

한국 1 - 조영욱 63'
베트남 1 - 부띠엔롱 83'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황선홍 조영욱 베트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