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한화 주장 하주석

16일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한화 주장 하주석 ⓒ 한화이글스

 
2022 KBO리그에서 10위 한화 이글스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한화가 0-2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는 하주석이 삼진을 당한 뒤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다 퇴장을 당했다. 

분을 삭이지 못한 하주석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헬멧을 던졌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주장인 그의 돌발 행동은 한화의 침체된 팀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타율 0.213 3홈런 3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67로 부진하다.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50명의 타자 중 49위로 최하위권이며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0.24로 음수다. 

한화는 6월 들어 12경기에서 3승 9패 승률 0.250으로 월간 승률 최하위다. 5월 종료 시점만 해도 9위가 한화, 10위가 NC 다이노스였으나 양 팀이 자리를 맞바꿨다. 16일 기준으로 10위 한화는 9위 NC에 2.5경기 차로 뒤져있다. 
 
 임기 2년 차 시즌에도 최하위인 한화 수베로 감독

임기 2년 차 시즌에도 최하위인 한화 수베로 감독 ⓒ 한화이글스

 
한화의 10위 추락은 예고된 결과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하위였던 한화는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아 전력 보강을 외면했다. 베테랑 FA 타자를 영입해 그가 타선은 물론 팀 분위기까지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토록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프로 구단이 투자를 포기한 대가가 현재의 팀 순위라는 것이다. 

한화는 2020시즌 종료 후 베테랑들을 대대적으로 방출한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에는 선수들을 하나로 결집시킬 리더가 없다는 비판이 힘을 얻고 있다. 

외부 FA 영입 포기에 대해 수베로 감독 2년 차에 젊은 선수들에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이 추구하는 리빌딩을 통해 새롭게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야수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정은원과 노시환 이후 주전을 차지한 젊은 야수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수베로 감독이 육성을 통해 주전으로 안착시키려는 야수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시각마저 있다.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나 사령탑의 '옥석 가리기'가 의문시된다는 의견이다. 
 
 한화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라미레즈

한화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라미레즈 ⓒ 한화이글스

 
10개 구단이 드래프트를 통해 매년 같은 조건에서 선수를 지명하는 데 유독 한화만 육성이 더디다. 신인 선수를 지명하는 프런트와 육성하는 2군, 그리고 성적을 내야 하는 1군이 한화는 과연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화는 외국인 투수 카펜터와 킹험이 동반 부상으로 퇴출되었다. 한화는 16일까지 63경기를 치렀지만 카펜터가 4경기, 킹험이 3경기에 등판해 두 외국인 투수 합계 고작 7경기 등판에 그쳤다. 팀이 치른 경기 중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선 경기가 11.1%에 불과하다. 가뜩이나 국내 선발진이 취약한 한화로서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라미레즈와 페냐와 계약했으나 아직 실전에 투입되지는 못하고 있다. 

한화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라미레즈와 페냐가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가운데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한화가 탈꼴찌와 리빌딩 성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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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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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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