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t전 선발로 등판한 SSG 에이스 김광현

10일 kt전 선발로 등판한 SSG 에이스 김광현 ⓒ SSG랜더스


SSG의 특급 에이스 김광현이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그것도 천적과도 같았던 kt를 상대로 거뒀다.

10일 kt전 선발로 등판한 김광현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kt 타선을 막아냈다.

하지만 천적 kt 상대였기에 경기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2회초 2사 이후 황재균과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설상가상 천적 박경수를 상대해야 했다.

박경수는 이번 시즌 김광현에게 3타수 무안타로 저조했다. 하지만 kt 이적 후 통산 성적이 21타수 8안타 타율 0.380으로 상당히 강했다. 그러나 3구 삼진으로 막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초가 최대 고비였다. 3 vs. 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추격의 솔로 홈런을 맞았다. 1사 이후 배정대와 알포드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 2루를 자초했다. 박병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지만, 장성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점수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2사 1, 3루 위기에서 또 다른 천적 황재균을 상대해야 했다. 황재균도 이번 시즌 김광현에게 3타수 무안타로 저조했다. 하지만 kt 이적 후 통산 성적이 12타수 4안타(1홈런) 타율 0.333로 강했다. 그러나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동점까지 헌납하지는 않았다.

4회초에도 2사까지 잘 잡았으나 심우준과 조용호에게 연속 안타,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상황을 자초했다. 그러나 알포드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또다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5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김광현은 6회에 노경은과 교체되면서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하는 SSG 에이스 김광현

경기 종료 후 인터뷰하는 SSG 에이스 김광현 ⓒ SSG랜더스


경기 종료 후 김광현은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야구장에 찾아온 SSG 팬들 덕분에 10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쉽게 5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야수들과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kt전 선발 등판에 대해서도 "사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유독 고전했던 팀이 kt였는데, 야수들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서 "다음 kt와의 맞대결 때는 내 힘으로 직접 승리를 따내고 싶다"라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이번 시즌 전까지 김광현은 kt 상대로 통산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7.60 출루허용률 2.07으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과 피OPS 역시 각각 0.357, 0.974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죽했으면, 지난 3월 입단 기자회견 당시 "kt는 꼭 이기고 싶다"라는 말을 내뱉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kt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45 출루허용률 1.55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피안타율(0.296)과 피OPS(0.741)의 수치를 보고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11이닝 동안 3실점(3자책)에 그쳤다. 미국 진출 이후 kt 상대로 김광현의 위기 관리 능력이 한층 더 강해졌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번 kt전 승리로 김광현은 통산 146승을 달성하며 다승 공동 5위인 선동열(해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대선배님들과 나란히 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서 "나도 은퇴를 하면 후배들이 나를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 그런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내뱉었다.

천적 극복부터 대기록까지 달성한 김광현, 그에게 2022년 8월 10일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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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SSG랜더스 에이스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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