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8세 이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김진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덴마크를 31-28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006년 1회 준우승 이후 18세 이하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최고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덴마크의 벽 극복한 한국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 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31-28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18세 이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 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31-28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18세 이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 국제핸드볼연맹 인터넷 홈페이지

 

전반전 덴마크의 높은 피지컬에 고전하며 11-14로 뒤지며 끌려갔다. 하지만 이혜원(대구체고), 김민서(황지정산고)의 연속 4득점에 힘입어 전반을 15-15 동점으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초반 2골 차로 리드를 당하며 다시금 위기를 맞았다. 흐름을 반전시킨 것은 이혜원-김민서 듀오였다. 두 선수가 나란히 상대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김서진(일신여고)의 역전골로 처음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중반 김서진이 2분간 퇴장을 당하며 수적인 열세에 놓였으나 덴마크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그리고 김민서의 추가 득점으로 24-22로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김민서의 7m 스로 득점으로 27-24, 3골 차를 만들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고비때마다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의 선방쇼도 눈부셨다. 결국 3골차의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한 한국은 최초의 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여자 핸드볼 새 역사, 비유럽 국가 최초의 우승
 
한국 여자 핸드볼의 쾌거였다. 역대 성인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8 서울 올림픽,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 2014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이 통산 다섯 번째다.
 
통상적으로 핸드볼은 유럽팀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피지컬이 우세한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그럼에도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이를 극복하고 세계를 정복하는 이변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여자 핸드볼이 성인 대회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18세 이하 대표팀의 우승이 값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유럽 국가가 18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은 한국이 최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유럽팀을 맞아 8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총 32개국이 출전한 조별리그에서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를 연파한 데 이어 결선리그 역시 루마니아와 네덜란드를 모두 꺾었다. 8강 스웨덴, 4강 헝가리마저 격침시킨 한국은 결승에서 덴마크와 상대했다.
 
덴마크전은 가장 고비처였다. 평균 싱장 174cm로 한국(168cm)보다 6cm가 컸다. 그러나 한국은 빠른 스피드와 패스 플레이로 열세를 극복했다. 김민서는 9골, 이혜원이 7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가영은 36개 슈팅 가운데 11개를 선방(방어울 31%)하며 덴마크를 물리치는 데 기여했다.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각각 2위에 오른 김민서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혜원은 라이트백, 차서연이 라이트윙 포지션으로 대회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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