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박세혁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박세혁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9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은 2014년 이후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으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했다. 임기가 만료된 김태형 감독에게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이다.

지난 14일 두산은 11대 이승엽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선수 시절 두산과는 인연이 없었으며 지도자 경력도 없었던 이승엽 감독 선임에 뜻밖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두산의 스토브리그 우선 과제 중 하나는 FA 자격을 얻은 주전 포수 박세혁의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는 2012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5라운드 47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매해 90경기 안팎 출전하며 백업 포수 역할을 했다. 

※ 두산 박세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박세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박세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8시즌 종료 뒤 주전 포수 양의지가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125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하자 박세혁은 2019년부터 주전 포수를 꿰찼다. 이해 타율 0.279 4홈런 6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35로 두산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36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시즌이 종료된 뒤에는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다. 

하지만 FA 자격 취득을 처음 앞두고 치른 올 시즌에는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타율 0.248 3홈런 41타점 OPS 0.636 WAR 1.21에 그쳤다. 71개의 삼진을 당하는 사이 33개의 볼넷을 얻는 데 불과했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46으로 2019년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타격의 출발점인 선구 능력에서 약점이 노출된 것이다.
 
박세혁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동안 상대의 도루 시도 95회 중 74회를 허용하고 21회를 저지했다. 도루 허용 회수가 리그 최다 2위였다. 도루 저지율은 22.1%로 6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9명의 리그 포수 중 7위에 그쳤다. 공수에 걸쳐 소위 'FA로이드'를 전혀 입증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두산 왕조의 마지막을 지킨 박세혁

두산 왕조의 마지막을 지킨 박세혁 ⓒ 두산베어스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이승엽 감독은 "FA 박세혁이 두산을 떠난다면 포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주전 선수가 FA가 되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감독들의 일반적인 발언과는 차이가 있었다. 외형적으로는 박세혁이 이적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발언이지만 그보다는 기량이 더욱 빼어난 FA 포수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도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이승엽 감독이 리그 최고 포수로 FA 최대어인 양의지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이 취임에 즈음해 모기업과 양의지 영입에 관해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과연 두산이 박세혁의 잔류에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보일지 궁금한 대목이다.

1990년생으로 내년에 만 33세가 되는 박세혁은 아직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프로 입단 후 12년 만에 FA 자격을 얻은 박세혁이 내년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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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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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박세혁 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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