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하는 지소연과 박은선 7월 30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2차전 한국 대 모로코 경기. 모로코에 0-1로 패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지소연과 박은선이 아쉬워하고 있다.

▲ 아쉬워하는 지소연과 박은선 7월 30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2차전 한국 대 모로코 경기. 모로코에 0-1로 패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지소연과 박은선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여자축구가 독일과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7월 25일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 30일 2차전에서 모로코에 0-1로 내리 패하며 H조 4개국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따내려면 골 득실과 다득점까지 따져 독일을 최소한 5골 차 이상으로 눌러야 한다. 여기에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꺾어주는 행운까지 따라야 하는 험난한 상황이다.

기적 같은 일이지만, 산술적으로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기에 포기할 수는 없다. 16강 진출 여부를 떠나 독일전에는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도 하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23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와 경기하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23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와 경기하고 있다 ⓒ KFA

 
한국은 2019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전 전패(1골·8실점)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벌써 2패를 떠안은 한국은 만약 독일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하고 패한다면 처음으로 조별리그 전패·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된다.

앞서 한국이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조 2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콜롬비아와의 대결에서 체격 싸움에 밀리며 완패를 당했고, 반드시 꺾어야 했던 모로코에도 유효 슈팅 없이 패했다.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 윤영글 등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손발을 맞추고 해외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이른바 '황금 세대'를 내세웠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독일은 FIFA 랭킹 2위의 여자축구 강호다. 독일이 먼저 2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다음 한국을 만났더라면 훨씬 나았을 테지만, 독일도 콜롬비아에 1-2로 일격을 당하면서 여유를 부릴 처지가 아니다. 

독일이 같읕 날 벌어지는 콜롬비아-모로코 경기의 결과와 상관 없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려면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 하기에 엄청난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경계 대상 1호'는 독일의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 알렉산드라 포프다. 지난해 열린 유럽 여자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 2022)에서 혼자 6골을 터뜨리며 독일을 결승에 올려놓은 스타 플레이어다. 

이번 대회에서도 포프는 모코로전에 2골, 콜롬비아전에 1골을 넣으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1, 2차전에서 무기력했던 한국은 승패와 상관없이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만약 3차전에서도 졸전을 펼친다면 가뜩이나 국제대회에서 부진하고 선수층이 얇은 한국 여자축구는 한동안 침체기에 빠질 우려가 크다. 

최강 독일과 맞붙는 한국이 과연 이번 월드컵을 위해 준비한 지난 4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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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여자 월드컵 콜린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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