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갤러거와 존 스콰이어의 듀엣 앨범 <Liam Gallagher & John Squire>

리암 갤러거와 존 스콰이어의 듀엣 앨범 ⓒ 워너뮤직코리아

 

영국의 록밴드 오아시스(Oasis)는 의심의 여지 없이 90년대를 지배한 밴드다. 이들은 노동 계급이 낳은 최고의 록스타였다. 그리고 밴드가 해산한 지 1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들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Wonderwall', 'Live Forever' 등의 히트곡은 록의 송가가 되어 울려 퍼지고 있다. 오아시스의 전성기를 경험해보지 못한 Z세대가 오아시스의 팬을 자처한다. 오아시스의 주축이었던 갤러거 형제(형 노엘 갤러거, 동생 리암 갤러거)는 이제 젊은 록 팬들로부터 재결합 요구를 받고 있는 처지다.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노엘 갤러거와 더불어 오아시스의 또 다른 한축이었던 보컬 리암 갤러가 새 앨범을 발표했다. 혼자 발표한 앨범이 아니라, 스톤로지스(The Stone Roses)의 기타리스트 존 스콰이어와 함께 발표한 듀엣 앨범이다. 앨범 제목 역시 <Liam Gallagher & John Squire>다.

오아시스가 1990년대를 상징했다면, 스톤로지스는 1980년대를 상징하는 영국 밴드 중 하나다.스톤 로지스는 오아시스와 같은 맨체스터 지역 출신으로, 80년대 '매드체스터'의 흐름을 대표했던 밴드다. 비록 밴드의 전성기는 정규 1집 <The Stone Roses>를 마지막으로 끝났지만, 후대에 미친 영향력은 컸다.

특히 오아시스는 스톤 로지스의 기타 팝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밴드였다. 스톤 로지스의 공연을 보고 리암 갤러거가 친구들과 함께 밴드 '더 레인'을 결성하는데, 이것이 오아시스의 전신이었다. 2011년 스톤 로지스가 재결합을 선언했을 때는, 리암 갤러거는 오아시스 해체 후 자신이 이끌고 있는 '비디 아이'의 멤버로서, 스톤 로지스의 공연 오프닝을 자처하기도 했다.

리암 갤러거와 존 스콰이어의 인연은 깊다. 1996년 오아시스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넵워스(Knebworth) 공연 당시 존 스콰이어가 무대 위에 올라 오아시스의 'Champagne Supernova'를 연주했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2022년, 리암 갤러거가 다시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공연을 펼쳤을 때, 존 스콰이어는 다시 무대에 올라 그 시절의 연주를 재현했다. 이 날 리암 갤러거와 존 스콰이어는 협업에 대한 논의를 나누었고, 이 논의가 듀엣 앨범으로 이어졌다. 

선공개곡으로 발표되었던 'Just Another Rainbow'를 비롯해 'Raise Your Hand', 'Mars To Liverpool' 등 총 10곡이 실렸다. 음악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한 결과물은 아니다. 오아시스와 비틀스를 떠올리게 하는 로큰롤 위에 존 스콰이어의 쟁글거리는 기타 연주가 더해졌다. 오아시스와 스톤 로지스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금, 리암 갤러거와 존 스콰이어는 20세기 영국 록에 대한 향수를 부지런히 자극한다. 스톤 로지스를 존경하던 청년은 거대한 록스타가 되었고, 이제는 우상의 기타 연주로 채워진 앨범에서 노래를 부른다.

리암 갤러거와 존 스콰이어는 앨범 발매 뿐 아니라 활발한 활동 역시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6월 열리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페스티벌과 콘서트 무대에서 '꿈의 합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아시스 리암갤러거 존스콰이어 스톤로지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아홉.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