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성들이 군경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있지만,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이를 계속 무시하기 바랍니다. 유엔여성기구는 제발 못 본 척하세요." 미얀마 민주화 세력이 만든 민족통합정부(NUG)의 차관 에이 띤자 마웅(Ei Thinzar Maung)의 1인 시위 모습. 그는 최근 큰 반향을 일으킨 한 미얀마 청년의 피켓 문구를 차용해 미얀마 상황에 소극적인 UN 등 국제사회를 역설적으로 비판했다. ⓒ 페이스북 'Myanmar Today'
"미얀마 여성들이 군경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있지만,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이를 계속 무시하기 바랍니다. 유엔여성기구는 제발 못 본 척하세요."
위 사진은 미얀마 민주화 세력이 만든 민족통합정부(NUG)의 차관 에이 띤자 마웅(Ei Thinzar Maung)의 1인 시위 모습을 담고 있다. 최근 큰 반향을 일으킨 한 미얀마 청년의 피켓 문구를 차용해 미얀마 상황에 소극적인 UN 등 국제사회를 역설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미얀마 청년이 들었던 피켓엔 "70일 동안 겨우 700명 밖에 죽지 않았다. 유엔은 천천히 움직여라. 우린 여전히 (죽을 사람) 수백만 명이 남아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불법 체포가 이어지면서 체포된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고 있다. 최근엔 구체적 증언들도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 버마어서비스(RFA Burmese)>는 지난 14~20일 구금돼 있던 17세 여성 슈웨 야민텟(Shwe Ya Min Htet)과의 인터뷰 음성을 공개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 RFA Burmese >에 따르면, 슈웨 야민텟과 어머니 산다 윈(Sandar Win)은 지난 14일 오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Yangon)의 18번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돌아가던 중 산차웅(Sanchaung)에서 체포돼 다음 날 슈웨 피타(Shwe Pyi Thar)의 군사 기지로 옮겨졌다.
이후 모녀는 18일 이송된 포(Poe)라는 여성을 그곳에서 만났고 그녀를 비롯해 다른 곳에서 이송된 7명(여 3, 남 4)명과 함께 수감됐다. 포는 얀킨(Yankin)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라 20일 석방된 슈웨 야민텟은 자신과 어머니가 체포된 날 산차웅 경찰서에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과 추행,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함께 수감된 포가 군인들로부터 고강도의 구타, 학대, 고문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증언했다.
석방된 슈웨 야민텟 외에 어머니 및 수감자 5명은 형법 505조(내란 및 선동)로 기소돼 인세인 교도소(Insein Prison)으로 옮겨졌다. 양곤 외각에 있는 인세인 교도소는 정치범 수용과 고문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