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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책으로 읽혔다. 그림과 말풍선이 존재하고 칸과 칸 사이를 넘나드는 움직임이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였다. 그래서 만화가들은 자신만의 예술적 감각을 출판만화에 담아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이런 출판만화는 2000년대 초반에 전파된 '웹(web)' 문화로 인해 서서히 주춤하게 된다. 만화가 책으로 인쇄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새로운 기술로 인해 의심받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박한 생활이 '웹'을 통해 이뤄졌다. 취미와 쇼핑이 자연스럽게 전자상거래로 확장되었고 다양한 모임과 정보가 텔레비전이 아닌 인터넷 창에서 해결되었다.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만화가 종이 책으로 인쇄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관성을 멈추고 인터넷에 연재되기 시작한 시기가 이쯤이다. 그래서 새롭게 탄생한 장르가 '웹툰(webtoon)'이다. 그러니 웹툰은 발견된 것이 아니라 빗겨나갈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 장르였다. 그래서 독자들은 책으로도 웹툰으로도 만화를 탐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종이'와 '웹'이라는 두 환경 차이에서 발생하는 만화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차이를 독자들 또한 인지하고 만화를 읽을 필요가 있다. 나는 이처럼 웹툰이건 출판만화건 미래에 놓인 만화를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이 글은 이런 작업을 위해 진행된 첫 번째 나의 발걸음이다. 힘차게 발을 내디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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