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인클럽 5월 특강은 <긴급토론>으로 열렸습니다. 이달 우리의 공부 주제는 ‘시국’이었고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야 하며, 또 나의 실천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놓고 벌인 ‘특강형 토론’이었습니다.
발제는 김호기 교수(연세대 사회학), 이진순 박사(희망제작소 부소장), 오연호 기자(오마이뉴스 대표)가 맡아주셨고, 이후 참석자들과의 토론으로 진지하고 유익한 시간이 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특히 참석자들이 쏟아낸 다양한 ‘의견’은 발제자에게도 배움이 컸다며 김호기 교수는 전했습니다.
자신을 "단원고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라고 소개한 고2 여학생, "한국사회의 역사적 피해의식"을 지적한 30대 여성, "5060 세대에게 기대하지 마라. 3040 세대가 스스로를 조직하라"며 통렬한 자기반성을 해주신 50대 남성 등이 그분들이었습니다.
김호기 교수가 내린 우리 사회 현주소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공동체로서 우리 사회는 지속불가능한 지점에 이미 도달해 있다. 사회 양극화라는 제도적 조건은 물론, 생명 경시라는 문화적 현실은 우리 사회를 아주 낯설고 두려운 사회로 만들어 왔다.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로서 우리 사회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생명, 정의, 노동, 복지, 그리고 국민'의 가치를 사회발전의 중심에 놓아두고, 정부-시장-시민사회의 새로운 판짜기를 모색해야 한다.”
이진순 박사는 “희망제작소 부소장이란 직함도 면구스럽다. 나는 성수동에 사는 초등 5학년짜리 늦둥이 딸아이를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요. 그의 진솔한 화법은 청중들 사이에서 공명을 일으켰습니다.
“30대 이상은 절망할 자격이 없다. 우리는 이미 대한민국호의 승무원이다. 승무원은 갈아탈 배가 없는 거다. 그런데 가만히 구경만 하고 계시겠습니까?”
오연호 기자는 여당에서 야당으로, 야당에서 여당으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그들의 입맛대로 바꾸거나 퇴행할 수 없는 ‘사회적 약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년의 약속’이라는 대장정의 길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오 기자가 취재한 ‘덴마크 행복사회’가 그 실감나는 사례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날 토론이 남달랐던 것은 남을 향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들이 쏟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발제자들도, 청중들도 사회 구조의 개혁에만 열을 올린 게 아니라, 아울러 ‘개인’도 변화해야 한다는 ‘이중혁신론’에 공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다!
근데......
뭣부터 시작하지?
“나의 소소한 실천이 우리들의 위대한 저력이 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 토론이었습니다.
공론장을 살리기 위해 ‘공짜’ 오마이뉴스에 ‘구독료’를 내고 계시는 10만인클럽 회원님들! 당신들의 실천으로 오늘과 같은 유익한 토론장이 열렸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날 토론 내용을 비회원들에게도 공개합니다.^^
김호기
연세대학교 교수
facebook :
/kimhoki60
Book : <시대정신과 지식인>
이진순
희망제작소 부소장
올드도미니언대학교 교수
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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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yeo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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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yeonho
Book : <새로운 100년><정치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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