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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질긴 놈

기마켜니의 세상보듬기

등록|2008.06.18 16:57 수정|2008.06.18 16:57

소나무소나무의 질긴 생명력을 보라. 무엇이 두렵겠는가. 도덕봉에서 금수봉 등산 길에 있는 소나무다. ⓒ 김학현


니 줌 배워라
시상이 그리 호락호락헌 줄 아니?

어머니가 살아 나와서 외치신다.

봐라!
식물두 이리 목숨이 질긴데
니는 뭐하는 거냐?

잰 걸음으로 재넘이를 넘는 어머니
등줄기로 땀이 겉적삼을 흠씬 적시고
지도 한 판 그린다.

니 줌 배워라
돌아서서 성근 땀을 옷소매로 훔치며
다시 호통이시다.
질겨야 산다.
질겨야 한다.

오늘은 소나무가 외친다.
날 좀 배워라.
덧붙이는 글 질겨야 사는 세상입니다. 질기지 못한 사람이 살기가 이리 힘들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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