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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시] 갈아엎기 좋아하는 사람들

<일요신문> 12월 7일 권범철의 그림뉴스

등록|2008.12.07 13:59 수정|2008.12.07 15:31

▲ <일요신문> 12월 7일 권범철의 그림뉴스 ⓒ 권범철


아,
억센 땅 갈아엎으며
땀 흘려 봉하 오리 쌀 냈는데
그리도 인기가 좋았는데
‘역시, 멋진 대통령이었어’라고들 했는데

형님,
그래도 ‘난 할 말 없습니더’ 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할 말이 정말 없습니다.
갈아엎기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에

건평이형 한 평 남짓한 곳에 들어가고
MB팀이 야단입니다.
정적(政敵)이 감도는 봉하 마을도
대운하 감싸고도는 물줄기를 당해낼 수 없을 듯합니다.
아예 이참에
형님이 투자설명회 열게요?

형님,
정말 센스 하나 끝내줍니다.
검찰도
강남 부자들도
경제 팀도 신나 할 겁니다.

MB는 또 어떻고요.
경제 대통령 아닙니까.
청계천 물길은 꼭 대운하를 타고 한반도를 감싸야 한다는 게
경제 원칙 아닙니까.

갈아엎던 사람은 갈아엎어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환경부도 갈아엎어야 녹색성장이 된다더군요.
나의 갈아엎기는 장난이었습니다.
갈아엎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가 갈아엎죠?
덧붙이는 글 오늘 만평 중 가장 이슈가 되는 만평을 골라 풍자시 형식으로 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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