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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시] MB표 안경으로 본 세상

‘비리’와 ‘비판’을 구별 못하는 안경

등록|2009.04.19 11:47 수정|2009.04.19 11:47

안경우리가 쓴 것은 선글라스가 아니라 밤글라스입니다. ⓒ 김학현


우리가 쓴 것은 선글라스가 아니라 밤글라스입니다.
해를 가리고 밤 속으로 뛰어들죠.
두 개의 리스트가 달리 보입니다.
장자연 리스트
박연차 리스트
하나는 잘 안 보입니다.
다른 하나는 너무 자~알 보입니다.

우리가 쓴 것은 안경(眼鏡)이 아니라 안경(按警: 누를 안, 경계할 경)입니다.
참 신기하기도 하죠.
'비리'는 '비판'으로 보입니다.
'비판'은 '비리'로 보입니다.

PD수첩은 엮어야 합니다.
MBC 앵커, MC 다 교체해야 합니다.
YTN 역시 올가미를 둘러야 합니다.
미네르바 역시 철창이 제격이지요.
'비리'니까요.

장자연 리스트는 땅에 묻어야 합니다.
청와대 성접대 역시 그래야지요.
'비판'이니까요.

우리가 쓴 안경(眼鏡)은 실은 안경(岸京: 언덕 안, 서울 경)입니다.
서울 사람 만세!
강남 사람 만세!
그들이 자~알 살아야 대한민국이 잘 삽니다.

MB주식회사에 입사만 하면
경찰에게도
검찰에게도
신문사 사장님께도
신기한 MB표 안경을 나눠준답니다.
덧붙이는 글 *[세평시(世評詩)]는 우리사회를 덮는 이슈들에 대하여 짚어보는 풍자시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詩線)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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