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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시] 바보, 바보, 바보

낭떠러지에 선다는 것이

등록|2009.05.28 13:24 수정|2009.05.28 13:24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27일 저녁 경남 김해 봉하마을회관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조문객들이 노 전 대통령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보고 있다. ⓒ 유성호




낭떠러지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그걸 가르쳐 주시는군요.

캄캄한 감옥에 홀로 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건지
이내 짚어 주고 가시는군요.

당신이
외로움에 치를 떨 때
난 먼 산만 바라보았습니다.

시퍼런 칼끝이 번뜩거릴 때
난 그걸 피하느라
부산하기만 했습니다.

벌건 불꽃이 찬란할 때
난 불구경하느라
열심이었습니다.

이제 와 보니
'바보, 바보, 바보'
그 외침이 진실이었음을
우리는 다 알게 되었습니다.

기나긴 터널의 끝에서
가느다랗지만 아주 긴긴
촛불이 이어집니다.

이젠 당신의 그 영원한 삶을
길게 아주 길게 쉼으로 안내하소서.
덧붙이는 글 *[세평시(世評詩)]는 우리사회를 덮는 이슈들에 대하여 짚어보는 풍자시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詩線)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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