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규제에 가속도 붙이는 오바마? 엇갈린 반응
오바마 총기난사 오리건 주 대학 방문... 총기규제 논란 일어
▲ 오바마 대통령이 오리건 주 총기사고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총기규제에 항의하는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 NBC화면 갈무리
오리건 주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9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건이 발생했던 대학을 찾아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오리건 주 로즈버그 움프쿠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지난 1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의 범인은 이 학교 등록생인 크리스토퍼 숀 하퍼-머서(26)로 드러났다. 머서는 경찰과 대치 중 경찰이 쏜 총에 상처를 입은 후 자살했다.
오바마 총기규제 간접 피력에 보수파 반대 시위
사건 발생 후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사망자보다 총기사고 사망자가 더 많다"고 말해 그간 가지고 있던 총기규제에 대한 소신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사고가 난 학교에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 해준 시민들과 국민께 감사를 표하고, 연방정부가 지원할 것을 로즈버그 시장에게 약속했다.
이어 "총격 사건은 우리의 아이들, 엄마, 아빠, 친구 등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다"면서 누구에게도 예외일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지 국가와 함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해 총기규제에 대해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오바마의 행보에 오리건 주 로즈버그 시의 보수파 인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바마 도착 전에 "OBAMA GO HOME" 등의 피켓을 들고 약 2만1000명의 시위자가 집회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총기소유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가들로 이미 '로즈버그를 방어하고 버락 오바마를 부정하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약 8000명의 팔로워가 이 운동에 동참하고 오바마 정부의 총기규제 정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의 이번 방문은 반대자들과 환영인파들로 갈리는 진풍경을 낳았다. 정부 관계자는 반대자들을 의식, 오바마의 이번 방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나섰다.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가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애도를 표하기 위한 일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가 오리건 주를 찾은 9일 또 두 건의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났다. 애리조나 주와 텍사스 주의 대학 캠퍼스에서 사선이 잇따라 일어나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애리조나 주 플래그스태프의 노던애리조나대(NAU) 기숙사 주차장에서 두 패로 나뉜 학생들이 다투다 스티브 존스(18)가 권총을 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이어 텍사스 주 휴스턴의 텍사스서던대(TSU)의 학생 아파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연달아 일어난 미국 대학에서의 총격 사건으로 인해 미국 사회의 총기 규제에 대한 법안의 필요성이 더욱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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