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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미국전에서 '히든카드'로 살아날까?

[베이징 올림픽] 최강 미국 상대로도 3점슛 가동할지 관심

08.08.18 09:49최종업데이트08.08.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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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잡은 박정은, 대표팀의 히든카드로 거듭날 수 있을까?'

베이징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의 '장신슈터' 박정은(31·180cm)의 슛감이 다시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박정은은 2000년 시드니 4강의 영광은 물론 2004년 최하위 아픔까지 겪었던 그야말로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가드 겸 포워드로 뛰는 그녀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한 노련한 플레이가 특기인데 특히 장신 슈터로서의 장점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국가대표로 활약해왔다. 기복있는 플레이가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지만 한번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는 3점슛은 항상 상대팀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곤 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좋지 않은 슛감을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 첫 경기인 브라질 전에서 한 개의 3점슛도 기록치 못하며(2개 시도) 영점을 잡는 데도 실패했던 그녀는 이후 한국이 3연패한 3경기(러시아-호주-벨로루시)에서 18개의 3점슛을 시도해 불과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다행히 변연하(28·180cm)가 개수와 성공률에서 모두 좋은 모습으로 고군분투하며 대표팀의 외곽을 책임졌지만 상대의 수비분산 및 체력저하에 따른 과부하 방지를 위해서라도 박정은의 부활은 절실했다.

그리고 맞이한 8강 진출의 최후 분수령인 라트비아전. 박정은은 3점슛을 무려 5개(11개 시도)나 터뜨리며 팀내 최다인 17점을 기록, 대표팀의 72-68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변연하가 눈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박정은이 큰 역할을 해낸 것이다. 3점슛 5개는 이전 4경기에서 그녀가 터트린 총개수보다 많은 숫자다.

대표팀의 8강전 상대는 B조 1위인 미국이다. 국제대회에서 무적행진을 벌이고있는 실질적인 세계 최강팀으로 객관적인 전력상 대한민국 대표팀이 당해내기에는 버거운 상대다.

박정은은 라트비아전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일단 8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국을 상대로 2000년 시드니 때도 3쿼터까지는 비교적 잘 싸웠던 만큼 그들도 우리를 함부로 보지는 못할것이다"는 말로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이었다.

미국에는 한국리그에서도 뛰며 '괴물'로 불렸던 타미카 캐칭을 비롯, 티나 톰슨, 델리샤 밀튼 존스 등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들은 물론 '살아있는 전설' 리사 레슬리 그리고 미국여자프로농구의 '떠오르는 별' 캔디스 파커(22·196cm) 등 그야말로 슈퍼스타들의 집합처이다.

16년 전인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준결승에서 독립국가연합과의 경기에서 패한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전승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상 대한민국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가진 중국 조차 예선에서 그들에게 108-63으로 대패를 당했다. 이변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강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 대표팀은 항상 약체로 분류되면서도 많은 이변을 만들어냈다. 특유의 압박수비와 더불어 박정은이 변연하와 함께 '쌍포'를 가동해준다면 충분히 접전이 가능할 것이다는 예상이다.

과연 박정은은 라트비아전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슛감을 미국을 상대로도 과시할 수 있을지, 눈앞으로 다가온 빅 매치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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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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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전 : 2008 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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