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꿈의 무대 150분, 블락비는 '블록버스터'였다

[현장] 체조경기장에서의 첫 콘서트...완전체 컴백 기대감 높여

16.04.03 15:30최종업데이트16.04.03 16:00
원고료로 응원

블락비의 콘서트는 이름 그대로 '블록버스터' 급이었다. 화려한 무대에 걸맞은 블락비의 화려하고 프로페셔널한 퍼포먼스가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 세븐시즌스


블락비가 팬들과 함께 지난 역사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빛의 시계'라는 콘셉트로 150분 동안 진행된 단독콘서트에서 블락비는 25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블락비의 콘서트 '2016 라이브 블록버스터'(BLOCK B 2016 LIVE BLOCKBUSTER)'가 열렸다. 2년 만의 콘서트며,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체조경기장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블락비는 '몇 년 후에', '나이스 데이'(NICE DAY), '허'(HER)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특히 첫 곡인 '몇 년 후에'는 최근 발매한 리드 싱글 중 한 곡으로 선공개 형식으로 콘서트를 찾아와준 팬들을 위해 처음 선보인 것.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여명의 팬들은 지코, 유권, 박경, 태일, 피오, 비범, 재효의 모습이 한 사람씩 스크린에 비추자 뜨거운 환호로써 인사를 대신했다. 오프닝 무대의 세 곡이 끝나자 이번에는 블락비가 팬들에 인사하는 시간이 왔다. 이들은 무대로써 인사를 대신했다. 리더 지코는 "우리 말 길게 하는 거 안 좋아한다. 일단 놀고 자기 소개하자"며 '멘탈브레이커' '액션'(ACTION) 무대를 숨 돌릴 틈 없이 곧바로 이어갔다.

블락비의 리더 지코. 지코는 이날 콘서트에서 리더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였다. 부드럽게 멘트를 섞어가며 공연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주특기인 랩 뿐만 아니라 노래실력도 아낌 없이 선보였다. ⓒ 세븐시즌스


블락비는 계속해서 '할로'(HALO)'와 '베리 굿'(VERY GOOD), '빛이 되어줘', '했어 안 했어' 무대를 선보였다. 콘서트 시작 후 1시간 쯤 흐른 후에야 정식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지코는 첫마디로 "공백기간 1년 7개월 동안 많이 기다렸죠?"라고 물었고, 멤버 한 명 한 명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말하는 순서를 이어갔다. 그 중 유권은 다음처럼 말했다.

"블락비의 유닛 바스타즈 활동을 했고, 일본에서 뮤지컬을 두 작품 했다. 한국에서 일부러 활동을 안 하는 건 아니다. 아직 경력이 부족해서 실력을 더 쌓아서 한국에서도 더 많은 무대에 서도록 하겠다."

이어 태일은 "최근에 가면 쓰고 노래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또 물고기를 좋아하는 제 취미가 주목받아서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빛의 시계'라는 콘셉트의 이날 무대는 다채롭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쥬라기, 빙하기, 고대 이집트, 고대 그리스, 중세, 기사도, 르네상스, 산업혁명, 2차 세계대전, 금광개척 등 연대기적 히스토리가 담긴 무대를 보여주었고, 그 위에 블락비의 성장 모습을 담았다. 무대 콘셉트에 따라 스트링 9인조의 우아한 퍼포먼스를 보이는가 하면, 락 버전 편곡으로 화끈한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다양한 무대콘셉트에 비해 의상이 단조로운 면은 있었지만, 앨범명 그대로 블록버스터 급이었다.

블락비의 멤버 태일. 태일은 이날 '사랑이었다'를 현악에 맞춰 열창했다. 모두 라이브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 태일은 메인보컬로서의 뛰어난 가창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 세븐시즌스


블락비의 멤버 박경. 박경은 이날 자신이 작사 작곡한 '인 더 레인'을 멤버들과 함께 선보였다. 우산 퍼포먼스는 팬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감성적이고 따뜻한 무대였다. ⓒ 세븐시즌스


블락비의 멤버 피오는 이날 콘서트에서 정장을 입고 남자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피오는 블락비의 유닛그룹 바스타즈의 멤버이기도 하다. ⓒ 세븐시즌스


블락비는 이날 유닛그룹 바스타즈의 무대, 지코의 솔로 곡 등 평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콘서트를 찾은 이들만을 위한 무대인 셈이었다. 특히 바스타즈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기에 의미가 깊다. 멤버 피오가 직접 작사 작곡한 '찰리채플린'과 박경이 작사 작곡한 '인 더 레인'(W.In the Rain)의 무대도 멤버들의 각기 역량을 선보이는 특별한 볼거리였다.

블락비의 멤버 유권. 유권은 "한국에서 공연을 하면 외국에서 하는 것보다 이상하게 더 긴장이 된다"고 밝혔다. 또 유권은 이날 선공개곡 '몇 년 후에'를 선보인 후 "라이브로 들으니 더 좋죠? 우린 라이브가 더 부담된다"라고 재치 있게 말하기도 했다. ⓒ 세븐시즌스


블락비의 멤버 비범. 비범은 개인기로 춤을 선보이기도 하며 팬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평소 숨겨온 매력을 아낌 없이 표출하는 시간이었다. ⓒ 세븐시즌스


블락비의 멤버 재효는 박경과 함께 이날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직 한 번의 공연이 남았으니 그 퍼포먼스가 무엇인지를 밝히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다. ⓒ 세븐시즌스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나고 콘서트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빛의 시계'는 멤버들의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모습을 사진 앨범식으로 공개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이어 멤버들의 마지막 소감이 있었다. 리더 지코가 마이크를 들었다.

"여러분이 열렬히 호응해주셔서 저 또한 이 무대를 관람하는 기분으로 공연을 했다. 저는 여러분이 늘 함께 해주셔서 언제나 자신감을 유지하며 당당하게 음악 한다. 저희한테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꽃이 만개하는 개화기라고 생각한다."

그의 소감에 팬들이 장난스레 "울어라!"고 한 목소리로 외치자 지코는 다음처럼 응답했다.

"저는 울지 않는다. 물론 힘든 일이 있었을 때는 슬펐다. 하지만 지금은 슬프기보다 성숙한 것 같다. 여러분과 같이 성장한 느낌이다. 같이 성숙해 나가자. 저희는 벌(punishment) 받는 게 두렵지 않다. 여러분 같은 벌(bee)이 있기 때문이다."

지코는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힘든 시기를 지나 꽃이 피는 '개화기'를 맞이한 지금,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 세븐시즌스


이처럼 블락비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그간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음악적 면모를 보여줬고, 팬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하며 뜨거운 무대를 선물했다. 블락비는 오는 11일 컴백을 확정했다. 1년 7개월만의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콘서트를 통해 활동을 먼저 시작한 것. 블락비는 같은 장소에서 오늘(3일) 한 번 더 콘서트를 가진 후, 미니앨범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컴백에 나선다.

블락비는 데뷔 후 처음으로 '체조경기장' 콘서트를 치렀다. 멤버 태일은 "신인 때의 꿈의 경기장이었던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콘서트에는 블락비의 팬들이 '꿀봉'을 흔들며 열렬히 이들을 응원했다. ⓒ 세븐시즌스



블락비 콘서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