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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 후광 업은 다이아, 정채연 눈물은 멈출 수 있을까

[쇼케이스 현장] 2집 컴백, 말 많고 탈 많았던 다이아의 새로운 출발

16.06.14 19:33최종업데이트16.06.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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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다이아가 2집으로 컴백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멤버 채연이 tvN <프로듀스 101>을 통해 아이오아이란 그룹으로 데뷔하며 '두 그룹 활동'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아이오아이가 시한부 그룹이고, 멤버의 개별 활동을 존중하기로 했던 만큼 예측된 행보였다. 하지만 채연은 그 시한부 동안만큼은 아이오아이에 전념해주기를 바랐던 팬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팬들 입장에선, 하나의 그룹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터이다.

우여곡절 끝에 채연이 합류한 상태로 8개월 만에 돌아왔다. 아이오아이로 데뷔하진 못했지만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희현 역시 다이아의 멤버로서 2집에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멤버 은채가 새롭게 다이아에 합류하며 7인조의 구성을 갖췄다.

14일 오후 서울 합정동 롯데아트센터에서 다이아의 두 번째 앨범 <해피 엔딩>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다이아는 주제곡인 '그 길에서'를 시작으로 '널 기다려', '연습생', '해피 엔딩' 무대를 선보였다.

아이오아이 후광, 솔직히 인정한다

▲ 다이아, 8개월 만에 컴백 다이아의 2집 <해피 엔딩>은 사랑의 성장통을 겪는 소녀가 성숙한 숙녀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다. ⓒ 이정민


▲ 다이아, 8개월 만에 컴백 주제곡 '그 길에서'는 첫사랑의 아련한 감정을 담은 곡으로 화사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작곡가 이기용배의 작품이다. ⓒ 이정민


채연은 첫인사부터 '꼭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에 대해 스스로 말을 꺼냈다.

"안녕하세요, 채연입니다. 얼마 전까지 아이오아이 활동을 하다가 다이아에 합류하게 됐는데요.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요, 너무 나쁘게 보지 말아주시고 잘 부탁드립니다." (채연)

기자들의 질문 역시 채연에게 쏠렸다. 아이오아이의 멤버 중 처음으로 다른 그룹에서 활동하는 게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채연은 "부담은 됐지만, 그만큼 우리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자고 노력했다"고 차분한 말투로 답했다. 다른 멤버들에겐 '채연의 후광'에 대한 직설적인 질문이 돌아갔고 이에 대해 리더 유니스는 "아이오아이의 후광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가감 없이 답하기도 했다.

"채연이가 많이 수고해준 덕분에 우리 다이아가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노래를 들려드릴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이번에 우리가 준비한 것을 열심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유니스)

제니는 8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하면서 멤버들끼리 사이가 돈독해졌다고 밝혔다. 예빈 역시 그간 멤버들 간의 사이가 더 가까워져서 좋았다고 밝히며 이번 2집 활동이 음악적으로 대중에게 다이아를 보여드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채연, 미안한 마음 감추려 해도...

▲ 다이아 채연, 멤버들 고마움에 울컥 희현이 "우리에게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고 말하자 채연은 눈물을 터뜨렸다.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듯했다. ⓒ 이정민


채연은 구체적으로 '두 그룹' 활동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채연은 "아이오아이 활동을 끝내고 다이아에 합류했기 때문에 멤버들보다 연습시간이 부족했다"며 "그래서 뒤처지는 것도 많았는데 멤버들이 많이 이해해 주고 용기를 줘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멤버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는 그는 이번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리더 유니스는 오히려 채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채연이가 우리에게 많이 미안했나 보다, 연습에 참여할 때 더 빨리 습득하려 노력하고 더 챙겨주려 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하며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하고 말끝을 흐렸고 이 말을 들은 채연은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훔쳤다.

▲ 다이아 채연, 멤버들 고마움에 울컥 채연은 다이아의 신곡 준비 연습에 빠져야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이날 쇼케이스에서 눈물을 훔쳤다. 채연은 아이오아이로 활동하느라 다른 멤버에 비해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 ⓒ 이정민


채연은 아이오아이로 바쁘게 활동하는 동안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봤을 때,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가장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실력의 성장도 성장이지만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좀 더 성장한 것 같다는 그의 말에 멤버들도 한마음으로 동의했다.

1집 때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다이아 멤버들에겐 이번 2집 앨범이 무척 뜻깊다. 리더 유니스는 컴백을 앞두고 있을 때 대중이 등을 돌릴까 봐 걱정했고, 희현은 "다이아로서 다시 이런 앨범을 내고 이런 쇼케이스 자리에 설 수 있겠느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힘들었던 마음을 고백했다.

희현은 채연과 함께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지만, 아이오아이 멤버로는 발탁되지 못하고 최종 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에 대해 그는 "채연이 내게 많이 미안해하던데 전 채연이 아이오아이 멤버로 선정됐을 때 정말 기뻤다"며 "저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컸지만, 멤버들이 많이 도와줘서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희현의 말에 채연 또한 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다이아는 주제곡 '그 길에서'를 비롯해 '널 기다려', '연습생', '해피 엔딩'까지 총 4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주제곡 '그 길에서'는 대세 걸그룹 여자친구의 1~3집 미니앨범 주제곡 모두를 작사 작곡한 이기용배와, 역시 히트제조기로 불리는 안영민 작곡가가 참여했다.

▲ 다이아, 8개월 만에 컴백 다이아는 이날 쇼케이스 많은 언론매체가 참여한 점에 거듭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1집 데뷔 때보다 이번 2집 앨범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이정민



다이아 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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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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