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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명박, 두 대통령의 온도차... 냉온탕 오간 박효신

[화제] 박효신 군 복무 중 이명박 정권 당시 겪은 일화 재조명

17.11.10 18:31최종업데이트17.11.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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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올라온 가수 박효신의 이미지. 박효신이 청와대 국빈만찬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 중이다. ⓒ @thebluehouse_kr


가수 박효신의 정권에 따른 상반된 무대 경험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박효신은 지난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만찬 공연에 초대돼 자신의 곡 '야생화'를 불렀다. KBS 교향악단, 연주자 정재일, 국악인 유태평양과 함께 공연을 선보인 박효신은 "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기다려 다시금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겠다는 우리 모두의 의지와 희망을 담은 노래"라고 전날 야생화를 소개했다.

만찬 공연 다음날에는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의미 있는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자리가 늘 영광스러운 경험은 아니었다. 박효신은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대통령 관련 행사에서 노래한 바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그는 지난 2013년 패션 매거진 <나일론>과의 인터뷰에서 군복무 중 겪은 상처를 털어놨는데, 이번 트럼프 국빈만찬 공연과 마찬가지로 대통령과 관련된 일화기에 SNS을 통해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박효신이 자대 배치를 받고 합동임관식으로 첫 스케줄을 갔고, 그 행사는 대통령이 오는 자리였기에 테러 위험을 인지해 삼엄한 경계 속에서 이뤄졌다. "물 반입이 안 돼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새벽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9시간을 추운 날씨에 건물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며, 그 시간을 버티고 간신히 무대에 올라 1절을 불렀을 때 갑자기 반주가 끊겼다고 그는 회상했다.

박효신은 "누군가 제 멱살을 잡고 어디론가 질질 끌고 나갔다. 그 사람이 귓속말로 '대통령 행사가 끝났으니까 그만 나가'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으며 "만감이 교차했고 이 일로 병이 나 일주일 동안 입원했을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이 인터뷰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오마이뉴스>는 10일 오후 박효신의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통화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그 일화가 있던 당시 박효신씨가 저희와 함께 일할 때가 아니어서 정확한 것은 저희도 알 수 없다"며 "박효신씨에게 상처로 남은 기억이라 본인에게 직접 그 일을 물어보진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미 여러 기사를 통해 보도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로써 <나일론> 인터뷰 등 보도 내용이 틀린 것은 아님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같은 박효신의 무대였지만, 정권에 따라 상반된 온도를 체험하게 된 셈이다.

박효신이 청와대 국빈만찬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 중이다. ⓒ @thebluehouse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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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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