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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데 휴대폰만 볼 때..." 엔플라잉이 말하는 '외로움'

[인터뷰] 미니 7집 < So, 通(소통) > 발매한 엔플라잉

20.06.09 08:34최종업데이트20.06.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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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으로 많은 리스너들의 마음을 빼앗은 밴드 엔플라잉이 8개월 만에 앨범을 내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오는 10일 오후 6시에 미니 7집 < So, 通(소통) >을 발매할 예정. 베이스의 서동성이 팀에 합류한 뒤 처음 내는 앨범인 만큼 이들의 마음가짐은 새로울 수밖에 없어보였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엔플라잉의 새 앨범 발매 인터뷰를 전한다. 

소통의 부재 혹은 가짜 소통의 외로움
 

밴드 엔플라잉이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 FNC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아 진짜요.(Oh really.)'다. 리더 이승협이 만든 곡으로, 사람들이 대화하다가 "아 진짜요"라며 영혼 없는 리액션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 곡을 썼다고 한다. 이 노래에는 형식적인 소통보다는 진짜 속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담겼는데, 소통의 부재 혹은 형식적인 가짜 소통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반대로 시원한 비트와 멜로디 안에 녹여냈다. 

"사운드도 그렇고 뮤비도 그렇고 유쾌해보일 수 있는 곡이지만, 우리가 마냥 꾸러기 같은 모습만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소통이 잘 안 될 때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메시지가 있으려면 신나는 뮤비 가운데서도 외로움을 잘 풀어내서 이 노래의 외로움을 사람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승협)

그는 일상의 외로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멤버들과 밥을 먹으러 갔을 때, 각자 휴대폰만 내려다보고 있을 때면 외롭다고 느낀다"며 "가사에도 '지금만이라도 날 바라봐줘'라는 내용이 있는데 현대인의 외로움을 녹이려 한 노랫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멤버들도 소통과 외로움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보컬 유회승은 "아 진짜요 라는 말을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입버릇처럼 하는데, (영혼이 있는 '아 정말요'라면) 얘기하는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쓰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도 곡에 내포돼 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드럼의 김재현은 "상대방이 아 진짜요를 영혼 없이 말하면 그때 더 외롭다"고 부연했다.
 

엔플라잉의 리더 이승협(제이던). ⓒ FNC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멤버들끼리는 소통이 잘 될까? 이 질문에 유회승은 다음처럼 말했다. 

"멤버들과 긴 시간 동안 알고 지냈지만, 서로를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모르는 점이 분명 더 있을 것이고 그것을 알아간다는 생각을 갖고 소통하는 게 진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유회승)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 또한 눈에 띄는 곡은 2번 트랙인 '플라워 판타지(FLOWER FANTASY)'다. 기타의 차훈은 이 노래에 관해 "예전에 저희가 자살방지 캠페인 곡을 낸 적이 있었는데, 그런 좋은 취지의 곡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곡"이라고 밝혔다. 이 곡은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어렵고 힘든 순간이 다가올지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노래다.

"베이스 서동성의 합류, 기쁘다"
 

밴드 엔플라잉이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 FNC엔터테인먼트

 
이번에 새로이 팀에 합류하게 된 베이스 서동성. 팀의 막내이기도 한 그는 "긴장과 기대가 많이 된다"며 풋풋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형들이 긴장을 많이 풀어주고, 경험했던 노하우들도 전수해주고 팁을 잘 알려줘서 그런 것들을 잘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형들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준다. 친형 같고 가족 같은 형들이 4명이나 생겨서 요즘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응원 부탁드린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1992년 생인 팀의 리더 이승협에게 군복무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이승협은 "공식적으로 처음 말하는 것 같다"며 "저는 2014년에 다리 부상이 있어서 두 차례 수술을 받고 그것 때문에 데뷔가 밀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리 때문에 면제판정이 나와서 군복무를 못하게 되었다. 운동을 안 하면 일상생활에서도 다리가 아프니까 그래서 운동을 늘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활동의 목표를 물었고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저희가 작년에 투어 콘서트를 하면서 꼭 다시 오겠다고 팬분들게 약속했는데 안 지켜지고 있다. 그런 아쉬움을 담아 저희가 <소통>이란 앨범으로 간접적으로나마 매일 음악으로써 그분들과 마주하고, 그분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싶다." (이승협) 
 

밴드 엔플라잉이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 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엔플라잉이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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