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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지만, 날 뛰어넘고자 애썼다" 태연의 속내

[현장] 태연 정규 3집 < INVU(아이앤비유) >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

22.02.14 17:54최종업데이트22.02.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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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가수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져온 태연이 오랜 시간 준비한 정규 3집을 내놓았다. "수록된 모든 곡들을 타이틀곡이라 생각하고 만든 앨범"이라는 그의 소개에서 엿보이듯 각별한 애정과 열정이 담긴 신보다.  

14일 오후 태연의 정규 3집 < INVU(아이앤비유) >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홀로 YES"... 태연이 설득하고 싶은 이 노래 
 

태연 정규 3집 < INVU(아이앤비유) >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 ⓒ SM엔터테인먼트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제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지만, 보컬적으로 나 자신을 뛰어넘고자 애쓴 앨범이다."

워낙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태연이기에 그의 말이 신선하게 들린다. 보컬적으로 기존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는 그의 속내는 음악팬들로 하여금 이번 정규 3집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태연은 "새 앨범은 '사랑'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담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하며 "다양한 가운데서도 어느 정도의 연결감, 통일성을 주려고 했다. 곡 배치를 비롯해 가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의 감정이나 상황이 다양할 텐데, 듣는 분들이 제 앨범 안에서 한 곡 정도는 지금 자신의 상황에 맞는 노래를 찾아서 들어주실 수 있을 것이고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사랑이라는 건 없을 수 없지 않나. 너무 빤한 것이라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앨범이 되면 좋겠다."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동일한 제목의 'INVU(아이앤비유)'다. 매번 상처받고 지칠 걸 알지만 그럼에도 아끼지 않고 자신의 모든 사랑을 주는 '나'와 그런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상대방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담은 곡이다. 태연은 "제목에 숨겨진 뜻이 있는데, 나로 하여금 이토록 아낌없는 사랑을 받는 네가 부럽다는 의미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노래는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하우스 기반의 팝 댄스 장르다. 

'INVU(아이앤비유)'의 비하인드도 인상적이다. 소속사 직원들과 함께 타이틀곡을 정하는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NO'를 외친 곡이지만, 데모를 듣자마자 '이거다'란 확신이 든 태연이 홀로 꿋꿋하게 'YES'를 외쳐서 사수해낸 노래라는 것. 태연은 "타이틀곡으로 약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는데 제 생각은 달랐기 때문에 모험을 감행했다. 이걸 내가 납득시켜보겠다, 설득시켜 보겠다 하는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태연은 타이틀곡을 녹음한 날을 회상하며 "감정을 극대화하고, 곡 전개에 따른 감정의 다른 뉘앙스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녹음 부스 안에서 혼자 연기를 하듯, 뮤지컬을 하듯 풍부한 표정으로 불렀다"라고 전했다. 이번 신보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그런 밤(Some Nights)', 'Siren(사이렌)' 등 미공개 신곡을 비롯하여 선공개했던 노래 'Can't Control Myself(캔트 컨트롤 마이셀프)' 등 총 13곡이 수록됐다. 

그때그때 다른 나... 수많은 내가 있어
 

태연 정규 3집 < INVU(아이앤비유) >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 ⓒ SM엔터테인먼트


태연에게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그는 "지금까지도 늘 그랬지만 '지금'의 저, 지금의 제가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 꽂혀 있는 것들을 남기는 앨범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리스너분들이 듣고 공감했으면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의 목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큰 목표도 이와 비슷하다. 들어주시는 한 분 한 분이 공감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여러 장르의 곡들을 소화해온 태연에게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는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태연은 '지금의 나'를 강조한 답변과 이어지는 내용의 답을 내놓았다. "정말 하나를 꼽기가 힘든 게, 너무 수많은 내가 있어서 그때그때의 내가 다르다. 좋아하는 것도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콕 집어 말씀드릴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2007년 그룹 소녀시대의 리더로 데뷔한 태연은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는다. 많은 후배들이 태연을 롤모델로 언급하는데, 이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이 물음에 그는 "기분이 너무 좋으면서도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니) 부담스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부탁에는 "이 친구들이 그리는 자신의 미래가 있을 텐데, 자신이 추구하는 것들과 생각하는 것들을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 그걸 밖으로 잘 표현하는 게 요즘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기회들을 잘 잡았으면 좋겠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태연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을 기다려주는 팬들과 자기 자신을 꼽았다.  

"나 자신이 나를 자꾸 자극한다. 그때그때 다른 내가 나타나서 나를 자꾸 움직이게 만든다. 저 스스로가 원동력인 셈이다. 그리고 제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끝으로 '믿듣탱(믿고 듣는 태연)' 외에 새롭게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도 물었다. 이에 태연은 답하기 어려워하며 "대체할 수식어가 없는 가수 태연이었으면 좋겠다. '태연 그 자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태연 정규 3집 < INVU(아이앤비유) >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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