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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데뷔 10주년, 서울이 들썩인다..."방탄 때문에 서울로 유학 왔어요"

[현장] '2023 BTS FESTA' 서울 곳곳서 열려....소속사 하이브 사옥 주변 북적

23.06.14 18:58최종업데이트23.06.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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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BTS 팬덤)는 지금 한바탕 축제다. BTS(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2013년 6월 13일)을 저마다 기념하고 자축하며 서로 '팬심'을 나누고 있는 것.

'2023 BTS FESTA'라는 이름으로 방탄소년단의 10주년을 축하하는 역대급 규모의 이벤트들이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BTS 소속사인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있는 하이브 사옥을 찾아 인근에서 방탄소년단의 10주년을 축하하고 있는 팬들을 만나봤다.

10주년에 감격한 팬들... "앞으로도 늘 함께 할 것" 
 

▲ 방탄소년단 10주년 방탄소년단 10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인근 카페에서 아미들이 방탄소년단의 사진과 구즈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지난 2013년 데뷔 싱글 < 2 COOL 4 SKOOL >로 가요계에 데뷔한 방탄소년단. 지금은 세계적인 최정상 가수로서 독보적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들이 여기까지 오르는 과정이 쉽지 않았기에 팬들은 더욱 BTS의 10주년에 감격한 모습이었다.

하이브 사옥 인근에 있는 한 카페는 입구부터 방탄소년단 사진으로 넘쳐났다. 멤버들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었고, 'HAPPY BTS DAY'부터 '방탄한테 잘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입간판들이 지나치는 시민들의 눈길까지도 사로잡았다. 

내부로 들어가면 방탄소년단의 사진과 영상은 물론이고 사인CD와 굿즈, 기념품 등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BTS의 영상을 보며 친구와 함께 이야기 중인 여성 아미는 한국의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중국 산둥에서 와서 현재 서울 성동구에 머물고 있다는 Sissie씨는 "10주년을 축하하러 이곳에 왔다. 10주년을 축하할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고 감동스럽다"라고 말했다.
  
"저는 방탄소년단 때문에 한국에 오고 싶었고, 한국에 왔다. 2020년부터 BTS의 팬이 되었고, 중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다가 한국으로 유학을 온 건데 BTS 덕분에 한국어를 더 잘 할 수 있었다. 최근에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시간이 많이 안 나서 속상했는데, 종강을 해서 바로 여기에 축하하러 왔다. 17일에 여의도에도 갈 건데 너무 기대된다."

유창한 한국어로 말하는 Sissie씨는 방탄소년단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묻는 질문에 "BTS의 노래와 춤 스타일을 좋아한다. 중국에 BTS의 팬들이 많은데, BTS 멤버는 잘 몰라도 노래는 다 알 정도로 노래가 인기가 많다"라고 귀띔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그는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너 자신을 사랑하라)' 메시지에서 힘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늘 함께 할 거다. 응원한다"라고 답했다.

이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김예서씨는 "10주년 축제 기간이라 평소보다 팬분들이 더 많이 찾아주신다"라며 "소리 지르시면서 응원하시는 분도 있고 활기가 느껴진다.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밤에도 많이들 오신다"라고 말했다. 카페가 늘 방탄소년단 테마로 이렇게 꾸며져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사장님이 아미여서 직접 다 사서 채우고 꾸미신 거다. 늘 이렇게 전시 중이다"라고 답변했다.
 

▲ 방탄소년단 10주년 방탄소년단 10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인근 카페에서 아미들이 방탄소년단의 사진과 구즈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정민

 
맞은 편 다른 카페 역시 방탄소년단의 현수막으로 건물이 도배되어 있었다. '지민아 데뷔 10주년 축하해'라는 글귀와 함께 지민의 사진이 크게 붙여져 있었는데, 이 카페 이름은 BTS의 노래 제목과 같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카페를 운영 중인 사장 백승주씨는 "페스타 기간이고 해서 일주일쯤 전부터 아미분들이 엄청 많이 온다"라며 "주변에 BTS 콘셉트 카페가 많은데 모두 북적이는 분위기인 것 같다. 손님분들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면 '여의도에 가서 기념 불꽃놀이도 꼭 볼 거다. 기대된다'라고 하시더라. 모두 들뜨고 행복한 모습이라 보기 좋다"라고 전했다.

그래미에서 입은 의상도 전시
 

▲ 방탄소년단 10주년 방탄소년단 10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방탄소년단이 2021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3회 그래미상 시상식 축하 무대 당시 입었던 의상이 전시되고 있다. 외국에서 온 아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정민

▲ 방탄소년단 10주년 방탄소년단 10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방탄소년단이 2021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3회 그래미상 시상식 축하 무대 당시 입었던 의상이 전시되고 있다. ⓒ 이정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 1층 로비에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2021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3회 그래미상 시상식 축하 무대 당시 입었던 옷이 전시돼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 옷을 입고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부르며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에서 공연하는 역사를 남겼다. 

이곳을 찾아가 보니 마네킹에 옷들이 입혀져 있었는데, 어떤 멤버가 입은 옷인지 잘 안내돼 있었고 화면을 통해서는 해당 의상을 입고 무대를 펼치는 BTS의 모습이 상영되고 있었다. 국내외 많은 팬들이 방탄소년단이 직접 착용한 옷 앞에서 사진을 찍고 감상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이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밖에도 BTS의 1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남산서울타워, 서울특별시청, 세빛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롯데월드타워, 월드컵·반포·양화·영동대교 등은 미디어 파사드와 건물 조명 등을 이용해 BTS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밤을 환히 밝히는가 하면, 오는 17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페스타의 대미를 장식할 행사가 열린다. 멤버 RM이 직접 참여해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를 진행하는가 하면, 오후 8시 30분부터 약 30분 동안 방탄소년단의 히트곡과 정국의 내레이션이 더해진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또한, 아미뿐 아니라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스들이 마련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10주년을 축하하며 각자의 SNS 등을 통해 팬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있다. 데뷔 10주년 당일이었던 지난 13일에 제이홉은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직접 그린 것으로 보이는 하트와 '10주년  ㅊㅋㅊㅋ'라고 쓴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면서 "군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10주년 감사합니다, 아미"라는 글을 덧붙였다. BTS는 지난 9일 신곡 'Take Two'를 발표하며 10년을 함께한 아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하이브 사옥 벽에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기념 벽화가 설치 중이다.

2013년 데뷔 이후 처음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 2015년 미니 3집 <화양연화 pt.1>로 본격적인 인기몰이에 나선 BTS는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청춘에 대한 본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팬층을 넓혀 왔다. 미니 4집 <화양연화 pt.2>로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첫 진입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들은 이후 'LOVE YOURSELF' 시리즈로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팀으로 우뚝 섰다. 'Dynamite'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한국 가수 최초 1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핫 100'에서 통산 6곡을 정상에 올리는 기적을 이뤘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5년 연속 수상, '빌보드 뮤직 어워드' 6년 연속 수상, '그래미 어워드' 3년 연속 후보에 올랐으며 2018년, 2020년, 2021년 총 3번 유엔(UN) 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청년대표로 연설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렇듯 세계 무대에서 K팝의 역사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최근 멤버 진과 제이홉이 입대하고, 지민과 슈가 등 나머지 멤버들은 솔로 활동을 펼치며 두 번째 페이지를 쓰고 있다. 완전체로 다시 뭉칠 날을 기다리는 건 멤버들도, 팬들도 같은 마음이라는 걸 이번 10주년 기념 행사들을 통해 모두가 확인하고 있다.
 

▲ 방탄소년단 10주년 방탄소년단 10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기념벽화가 설치되고 있다. ⓒ 이정민

▲ 방탄소년단 10주년 방탄소년단 10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기념벽화가 설치되고 있는 동안 아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정민

BTS 방탄소년단 RM 지민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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