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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 "나이 든 인디아나 존스 표현하고 싶었다"

[현장]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화상 기자간담회

23.06.16 15:08최종업데이트23.06.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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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가 15년 만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귀환했다. 시리즈 사상 역대급의 스케일로 촬영된 이번 다섯 번째 시리즈에서, 80대에 접어든 해리슨 포드는 근사한 액션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6일 오전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 자리에는 배우 해리슨 포드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참석해 한국 취재진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15년 만에 개봉하는 다섯 번째 시리즈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배우 해리슨 포드.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는 28일 개봉하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역사를 뒤바꿀 수 있는 운명의 다이얼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모험에 뛰어든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가 전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액션 어드벤처다. 지난 시리즈 이후 15년 만에 개봉하는 다섯 번째 시리즈이자 마지막 편으로, 앞서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에 오르기도 했다. 

개봉 42주년이 된 <인디아나 존스>를 지켜온 해리슨 포드에게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총 5편에 출연했는데 4편까지는 인디아나 존스가 크게 나이 들지 않는다. 15년 만에 5편을 만들게 됐고, 이 캐릭터가 성장해 온 이야기와 나이듦을 꼭 표현하고 싶었다. 나 역시 나이가 들었고, 인디아나 존스도 나이가 들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4편 끝에 가면 인디아나 존스가 결혼을 하는데 그 이후 삶이 어땠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매력적인 시나리오를 마련해 주셔서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라고 덧붙였다.

80대가 된 만큼 액션 연기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 질문에 해리슨 포드는 "액션은 언제나 재밌다. 신체 활동을 요구하는 연기가 재미있는데, 위험할 수도 있다고 못하게 하시는 게 많아서 그럴 때마다 '내가 직접 할 수 있는데' 싶어 화가 났다. 하지만 배우들의 안전도 고려해서 그런 거니 할 수 있는 선에서 액션을 했다"라며 "뛰고 날아다니는 장면들이 우리 영화에서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에게 그런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인디아나 존스'는 액션 영화지만 가족을 위한 오락영화이기도 하다. 내가 출연한 '스타워즈'나 '인디아나 존스' 모두 세대를 넘어서 이야기 되는 스토리다.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선에서 액션의 수위를 조절했다. 가족이 함께 이 영화를 본다면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으실 거다." (해리슨 포드)

그렇다면 15년 만에 새 시리즈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해리슨 포드는 "(속편에 대한) 욕심이 전부터 있었다"라고 털어놓으며 "만든다면 인디아나 존스 캐릭터가 나이든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인디아나 존스가 예전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나이가 들었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 또한 이 인물이 지금 어떤 가치관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하는 것들을 관객들이 보시면 흥미로울 거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사실 시나리오 기획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님도, 저도 그런 고민을 하며 각자 주어진 작품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제임스 맨골드 감독님이 오신 거다. 그가 쓴 스크립트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 시리즈의 피날레를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주셨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락적인 걸 가져가면서도 감정적인 것도 잘 표현한 스토리텔링이었고, 다양한 요소들이 잘 합쳐졌다고 느꼈다." (해리슨 포드)

제임스 맨골드 "나만의 방향성 가지고 만들어"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지막 편의 감독을 맡아 긴 역사를 지닌 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제임슨 맨골드 감독은 "시리즈의 위상에 걸맞은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다"라고 밝히며 더불어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다"라고도 전했다.

마무리를 맡은 만큼 막중한 부담감도 있었을 터.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쉬운 답은 없다"라고 부담감을 인정하면서 "자기만의 방향성을 가지고, 좋은 배우들과 협력해 답을 찾아갔다. '인디아나 존스'는 현대적인 동화라고 생각한다. 관객에겐 각자만의 '인디아나 존스'가 있을 것인데, 나 역시 이 영화의 팬이기 때문에 (팬의 마음으로) 관객이 어떤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싶어할지 내 방향성을 잃지 않으면서 많이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처음 이 영화를 접하는 친구들에게도 어떻게 매력적으로 다가갈지 또한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운명의 다이얼'이라는 부제를 붙인 이번 편은 시간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아르키메데스를 소재로 다룬다. 이에 대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유물은 해당 시리즈의 주제와 맞아 떨어졌고, 인물의 성장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에도 밀접한 걸 택하려 했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캐릭터도 점차 나이가 든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는 사실을 회피하거나 나이듦을 극복하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번 영화를 통해 시간의 의미, 삶을 살아가면서 그런 것들을 회피하기 보다는 받아들이자는 것,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인디아나 존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시간과 관련된 유물을 택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시리즈가 이토록 오랜 세월 관객에게 사랑받은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이 질문에 먼저 해리슨 포드는 "가족 영화이기 때문에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된 것 같다. 다음 세대가 이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고, 나도 덕분에 새로운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라며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영화이기도 하다. 고전적인 매력을 가지고 가면서도 고리타분하지 않고 재밌게 풀어낸 점,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하는 영화란 점에서 사랑받은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예전에는 미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액션 어드벤처 영화가 좀 더 친절했던 거 같은데 요즘은 액션에 집중하고 폭력적인 요소들도 많은 듯하다. 그런 점에서 상상력은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 '인디아나 존스'는 액션 그 자체에만 포커스를 두지 않고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감정적인 것들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더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한 편의 뮤지컬, 오케스트라, 발레처럼 그런 것들이 조화를 잘 이룬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생각하며 만들었는데,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화상 기자간담회. 제임스 맨골드 감독, 배우 해리슨 포드.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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