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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통 큰 결정 "한국에 3조 원 투자 예정"

[현장]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이야기> 기자간담회

23.06.22 19:14최종업데이트23.06.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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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K콘텐츠 제작 및 인재 양성에 25억 달러 이상 투자를 약속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등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열광한 콘텐츠를 선보인 넷플릭스 K콘텐츠는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이야기>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 자리에는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공동 경영책임자)를 비롯해 넷플릭스 임원들과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김지연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솔로지옥>을 만든 김수아 시작컴퍼니 대표 등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참석했다. 

"향후 4년 동안 K콘텐츠에 3조원 투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이야기' 기자간담회 현장.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시장에 향후 4년 간 25억 달러(한화 3조 225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투자했던 금액의 2배다. 차세대 창작자들을 육성하고, 콘텐츠 생태계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 임명 후 처음으로 한국 취재진과 만난 테드 서랜도스는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관객들의 수준이 높고 까다롭기 때문에 콘텐츠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함에도 (한국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건 넷플릭스 회원들의 K 콘텐츠 사랑을 직접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테드 서랜도스는 "한국만큼 콘텐츠에 대한 제 믿음을 제대로 입증한 곳이 없다"라며 한국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 사는 발언도 이어나갔다. 그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K콘텐츠를 하나 이상 시청했다. K로맨스 드라마 시청자의 90%는 한국 외 이용자다. 향후 잠재력은 이를 훨씬 능가할 거라고 본다"라며 "누가 한국 드라마의 초록색 운동복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리라고 생각했겠나. 협업의 힘이 입증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은 "기존에는 (드라마) 시리즈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 앞으로는 영화, 논픽션 등에 큰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의 지식재산권(IP) 독점으로 수익 배분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창작자에 대한 보상 문제에 대해 테드 서랜도스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업계 최고의 보상을 하고 있다. 시즌 2가 나올 경우도 계산해서 더욱 보상하고 있다. 좋은 생태계를 계속 만들어서 크리에이터 등 파트너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오징어게임>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게임'으로 이룬 성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이내믹하고 기뻤다. 우리가 넷플릭스를 통해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결실이자 수확이라고 본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게임'이라는 다소 이상한 이야기로 시리즈를 만들자고 했을 때 넷플릭스가 너무 좋은 파트너가 되어줬다. 스토리에 대한 실험정신을 함께 펼쳐보고자 결정내려준 덕에 이런 좋은 결과를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우리 학교는> <택배기사>의 손승현 웨스트월드 대표는 "2018년 대비 2022년 기준 회사 매출이 넷플릭스의 지원 덕에 74배 가량 증가했다. 저도 놀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계정공유 금지 시기 등 민감 질문엔 즉답 피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이야기' 기자간담회 현장. ⓒ 넷플릭스


민감한 이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도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가족 외 공유 계정에 추가 요금을 매기는 정책을 내놓았으며,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적용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곧 시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 계정의 공유 금지 시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테드 서랜도스는 "계정공유 방식의 경우 글로벌하게 지속할 예정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특별하게 공지할 것은 없다. 앞으로 기대해 달라"라며 즉답을 피했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법정 공방 등 국내 통신업계와 갈등 중인 망 사용료 이슈에 대한 질문에도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가 ISP(인터넷 서비스 공급자)를 위해서 한 일은 10억 달러 정도를 오픈 커넥트 시스템에 투자한 것이다. 이를 통해 비트 전달을 좀 더 용이하게 하고 있고, 6000개 이상 지점의 다양한 국가에서 인터넷이 빨라질 수 있게 했으며, 계속 투자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테드 서랜도스는 "우리는 이걸 기회로 보고 있다.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드리기 위해 CP(콘텐츠 사업자)와 ISP가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는 회원들의 행복을 위해 협업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는 것에 큰 관심이 있다. K콘텐츠는 웹툰, 웹소설, 관광까지 파장을 일으켰다. K콘텐츠의 성장으로 5.6조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 앞으로 더욱 K콘텐츠에 예산 투자를 할 의지가 있다." (테드 서랜도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이야기' 기자간담회 현장. ⓒ 넷플릭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이야기' 기자간담회 현장.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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