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독서만세

[김성호의 독서만세 258] 50년생 이순희의 육아일기 <통곡하고 싶었지만>

내가 나의 건강을 내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듯, 장애가 있는 이들 또한 그들의 장애를 그들의 잘못으로 얻지 않았다. 우리는 이 사실을 너무나 쉽게 잊고 산다. 우리 중 누군가가 반드시 맞이할 밖에 없는 장애란 환경을 우리는 그저 개인의 책임...

24.11.19 11:52 ㅣ 김성호(starsky216)

257화1919년에 쓰인 경제 책을 읽어야 할 이유, 있습니다

[김성호의 독서만세 257] 시어도어 E. 버튼, G. C. 셀든 <가격의 세기>

오늘의 체제, 그것이 자본주의든 민주주의든, 법치주의며 다원주의든 간에 우리가 이룬 규범과 운용하는 제도는 과거 있었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특히 자본주의에 있어서는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이 숙지하고 대응키 어려울 만...

24.11.14 13:23 ㅣ 김성호(starsky216)

256화12년 차 방송 PD, '아싸'인 덕에 볼 수 있는 풍경들

[김성호의 독서만세 256] 오학준 <오학준의 주변>

TV를 좀처럼 보지 않는다. 자라며 집에 TV를 두지 않은 부모님의 영향도 있을 테고, 어느 순간부터 TV가 내 인격과 지성에 해롭다고 생각하게 되면서다. 영화평론을 업으로 삼는 때문에 집에 홈시어터를 갖추어 두긴 하였으나, 꼭 보아야 할 필요가...

24.11.11 13:25 ㅣ 김성호(starsky216)

255화10년 전 덮은 소설, 노벨상 수상 뒤 다시 읽으니

[김성호의 독서만세 255] 한강 <소년이 온다>

작가 한승원을 좋아한다. 그의 글로부터 이해의 지평이 조금쯤 넓어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었던 덕이다. 언젠가 한 번은 퇴근길에 그의 작품을 읽다 감정이 복받쳐 달리는 지하철에서 내려 한바탕 눈물을 쏟은 적도 있을 정도다. 그의 소설이 마음...

24.11.08 10:01 ㅣ 김성호(starsky216)

254화'우리가 약자'... 이대남의 정체성을 파헤치다

[김성호의 독서만세 254] 천관율, 정한울 <20대 남자>

'이대남'이란 말이 한국사회의 화두가 된 지 십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2010년대 후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저들만의 용어로 통용되던 것이 차츰 SNS에서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인가 언론지면과 학계 연구에까지 등장하기에 이른 것이다. ...

24.11.04 10:14 ㅣ 김성호(starsky216)

253화노래와 에세이의 기묘한 결합

[김성호의 독서만세 253] 가수 애리 지음 <수많은 내가 다른 곳에 살고>

무엇을 좋아하면 더 잘 알고 싶어진다. 음악이며 음악가도 마찬가지. 즐겨 듣는 음악이 어떤 연유로 만들어졌는지 얽힌 사연을 알고파질 때가 있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와 가수는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쉴 때는 무엇을 하는지가 궁금...

24.10.18 15:34 ㅣ 김성호(starsky216)

252화한 쪽 눈 실명, 그런데 더 잘 '보는' 그림책 작가

[김성호의 독서만세 252] 미야우치 후키코, 이세 히데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림책을 보는 이들이 있다. 말 그대로 그림이 주가 되는 책을 '보는' 이들이다. 나름의 서사가 있는 책일 수도 있겠고, 주 독자가 아이들인 동화일 수도 있다.그러나 그림책이라 불리려면 무엇보다 그림이 주가 되어야 한다. 콩이든 깨든 송편이...

24.10.16 10:54 ㅣ 김성호(starsky216)

251화오늘 당신의 평안이 다른 누구의 수고에 빚지고 있다면

[김성호의 독서만세 251] 정찬 <길, 저쪽>

길고 질었던 독재, 쿠데타, 다시 시작된 독재, 80년 5월의 광주, 민주화운동, 87년 서울의 봄, 그리고 오늘에 이르는 역사까지를 수없이 들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가슴 깊이 느낀 적은 없다. 나는 1986년에 태어나 이미 민주화된 나라에서 ...

24.10.11 11:02 ㅣ 김성호(starsky216)

250화효도보다 먼저 이해하길... 이 소설의 가르침

[김성호의 독서만세 250] 황정은 <연년세세>

이름조차 없었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이 땅의 여성들에겐 이름이 없었다. 대갓집 마나님은 누구누구 부인이라고, 여염집 아낙은 어디어디 댁이라고들 불렸다. 죽어서도 마찬가지. 비석이며 기록에도 오로지 성씨만이 남기 일쑤였다. 왕족이며 귀족...

24.10.05 14:17 ㅣ 김성호(starsky216)

249화지역붕괴의 시대, 지역언론 기자의 고심

[김성호의 독서만세 249] 믿기자 <믿기자의 고심>

지역이 붕괴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진행된 인구이동에 더하여 출산율 급감과 도시 산업 유출로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지역이 수두룩하다. 대도시인 부산과 대구, 광주에 가서 대중교통만 타 봐도 수도권 외 지역의 노령화가 얼마나 심각한 ...

24.09.25 09:57 ㅣ 김성호(starsky216)

248화'숏폼 중독' 고민하는 당신, 이게 답일지도 몰라요

[김성호의 독서만세 248]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의 즐거움>

30초 내외의 짧은 영상인 쇼츠(숏츠)가 콘텐츠 시장의 스타로 떠올랐다.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틱톡과 인스타그램(릴스), 중장년부터 노년을 아우르는 페이스북, 검색엔진을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한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이런 숏폼, 짧은 영...

24.09.20 10:19 ㅣ 김성호(starsky216)

247화각자도생의 세상에서 연대하고 공감하는 변호사들

[김성호의 독서만세 247]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바랐던 바라던 바라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을 후원한지가 올해로 9년째다. 출범한 지 20주년이 되었다니, 나는 그 절반 조금 못되는 시간을 후원자로 지켜본 것이다. 기자를 관두고 벌이가 줄어들며 후원하던 기관 다수를 해지했지만 끝내 몇 개는 남겨두고 지켜보았다...

24.09.16 16:05 ㅣ 김성호(starsky216)

246화'최대한' 챙기라는 세상, 거기서 '최소한'을 말하다

[김성호의 독서만세 246] 권제훈, 김도일 등 <최소한의 나>

소비, 그건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소비 없이는 경기를 진작시킬 수 없고, 노동자의 소득 또한 만들어낼 수 없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더 많은 소비를 일으키기 위해 골몰한다.그러나 소비가 오로지 소비에서 끝나지 않는...

24.09.13 13:34 ㅣ 김성호(starsky216)

245화파리 카페만 예술가 사랑방? 한국 다방도 그랬다

[김성호의 독서만세 245] 김시현, 윤여태 <개화기 한국 커피역사 이야기>

예술을 아끼는 이들이 프랑스 파리를 찾을 때 자주 찾는 장소가 있다. 다름 아닌 카페다. 카페야 어디나 있는 흔한 것인데 유독 몇몇 가게는 예약이 가득 차고 손님도 한가득이다. 레 뒤 마고(Les Deux Magots),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 르...

24.09.10 10:12 ㅣ 김성호(starsky216)

244화기인 마광수를 생각하다

[김성호의 독서만세 244] 마광수 <인간론>

기인이라 불린 이가 있었다.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라고도 불렸다. 변태라거나 부끄러움을 모르고 색을 밝히는 이라는 비난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선 출석에 관대하고 오로지 문장으로 학점을 베푼다는 소문으로 더욱 유명했을 수도 ...

24.09.06 10:17 ㅣ 김성호(starsky216)

243화별은 지고 어둠은 짙어지지만, 희망은 있다고

[김성호의 독서만세 243] 출판공동체 '편않' 잡지 <편집자는 편집을 하지 않는다> 9호

올해로 데뷔 35주년이라고. 한국 포크 밴드 중에선 대단한 유명세를 가진 여행스케치 얘기다. 들으면 대번에 아는 명곡을 수두룩하게 가진 밴드라지만, 개중에 유달리 좋아하는 곡이 꼭 하나가 있다. '별이 진다네'.오래 전 아버지 친구의 아들에...

24.09.03 15:26 ㅣ 김성호(starsky216)

242화열흘에 걸쳐 읽은 동화, 도전해 보실래요?

[김성호의 독서만세 242] 로알드 달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찰리와 초콜릿 공장) 원서 읽기

책을 좋아한 세월이 길다. 몇 살부터였을까. 열? 아니면 아홉? 내 부모는 내가 학교에 가기 훨씬 전부터 배를 깔고 앉아 책장을 들춰보고는 했다고 하니 다섯이나 여섯 살 부터였을 수도 있겠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급 책장에 꽂힌 수십 권의 책...

24.08.30 10:59 ㅣ 김성호(starsky216)

241화욘 포세는 어떻게 노벨문학상에 이르렀을까

[김성호의 독서만세 241] 소설 <샤이닝>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욘 포세였다. 수상작이 발표되면 늘 그러하듯 포세의 소설 읽기 열풍이 이어졌다. 어디까지나 이제는 마니악하다 해도 좋을 독서가들 사이에서의 열풍이었다지만.가장 많이 읽힌 건 두 권이다. 하나는 대표작으로 거...

24.08.26 09:48 ㅣ 김성호(starsky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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