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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ttto76)

[길 위에서 읽는 한국전쟁] 함평 보도연맹 학살사건

한국전쟁이 터지자 1950년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함평경찰은 관내 보도연맹원 등을 예비검속해 경찰서와 함평여중(현재의 함평교육청 자리)의 강당에 구금했다.
1차로 예비검속된 보도연맹원들은 1950년 7월 13일 목포형무소로 이송됐다. 끌려간 이들은 징역을 살게 됐다고 생각했지만 그날 밤 비금도 바다로 끌려가 경비정에서 총살된 후 바다로 던져졌다. 2차는 7월 21일 학교면의 얼음재에서, 3차는 7월 23일 나산면의 넙태라는 곳에서 집단으로 처형됐다.
3차 학살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한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그들은 함평여중에 구금됐다가 트럭에 태워졌고, 12대의 트럭이 넙태에 도착하는 대로 3인1조로 걷게 하고는 함평의 경찰과 해군목포기지사령부 군인들이 등 뒤에서 사격을 했다는 것이다. 함평경찰은 1950년 7월 23일 황급히 집단처형을 하고 완도 쪽으로 후퇴했다. 넙태와 얼음재에서 처형된 사람은 시신이나마 수습했으나 비금도 바다에 수장당한 사람들은 그마저도 수습하지 못했다.

ⓒ박종현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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