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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봉 (heb8610)

눈보라 속의 죽음

뒷다리가 마비됐는지 걸음걸이가 불편한 새끼 말이 힘겹게 어미 뒤를 따라간다. 눈 내리는 동짓날 새끼는 쓰러졌고, 어미는 밤새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죽은 망아지 부근에 다른 늙은 말이 얼어 죽어 마치 봉분처럼 보인다. 새끼를 잃은 어미 말은 눈 속에 파묻힌 풀을 찾아 뜯는다.

ⓒ김수오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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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봄 제주로 이주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그리고 제주현대사의 아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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